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일인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관람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공동취재) 2025.1.8/뉴스1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2025’가 개막했다. 전시부스 입구 주변을 가득 메워 인산인해를 이룬 관람객들은 개막 시각인 10시가 되자 카운트다운과 함성을 외치며 입장했다. 7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엔 160여 개국 4800개 기업이 참여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각종 신기술을 공개한다. 특히 이날 현장에선 IT와 융합된 우주기술, 노화를 막고 건강을 유지하는 ‘에이지 테크’ 등 과학기술이 눈에 띄었다.
●1000번 사용하는 우주선, 우주 위 데이터센터…우주기술 경연장 된 CES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일인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스피어에 로봇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2025.1.8/뉴스1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미 항공우주국(NASA)와 협력하고 있는 미국의 에코아톰스도 회사가 개발한 첨단 우주 기술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고객이 달로 원하는 화물을 보낼 때 거칠고 위험한 우주 비행에서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적재함과, 우주라는 극한 환경에서도 작동되는 첨단 컴퓨터를 만들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6일(현지시간) 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25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2025.1.7/뉴스1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이날 만난 이성희 컨텍 대표는 IT 기술이 우주탐사와 융합되고 있으며, 인공지능(AI)이 당면한 문제를 우주기술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우주 데이터센터’에 대한 발표도 진행했다. 그는 “데이터센터는 현재 과다한 전력을 소모하고 효율적인 냉각기술이 필요해지고 있다”며 “우주공간에 데이터센터를 띄울 경우 태양광을 통해 전력 문제가 해결되고, 우주 환경으로 냉각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 기후테크 기업 로우카본은 미국 플로리다 우주청에 우주용 청정수소를 공급하고 탄소 포집 활용 기술 분야서도 협력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일인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중국 유니트리 부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G1이 손인사를 하고 있다. 2025.1.8/뉴스1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트럼프 당선으로 우주산업 호황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민간 우주 기업 수장인 일론 머스크를 규제철폐를 위한 정부 효율부 수장으로, 기업가 출신 재러드 아이작먼을 NASA 국장으로 지명한 상태다.
AI 알고리즘을 통해 우주 날씨를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 미 우주기업 미션 스페이스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은 우주기업에 매우 호재다. 화성과 달 정착지 임무를 실현하고, 규제가 줄어들고 자금이 더 많이 조달되길 기대한다. 미국 우주기업이라면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 인구 4명 중 1명은 50대 이상이지만 2050년에는 3명중 1명이 50대 이상이될 것”. 미국은퇴자협회(AARP)는 CES에 대규모 부스를 마련해 ‘에이지 테크’ 기업들을 소개하며 이같은 문구를 벽면에 적었다.
프랑스 의료 기술 회사인 위딩(Withings)이 선보인 옴니아(Omnia)라는 스마트미러 앞에 서면 심전도 등 각종 건강 지표를 측정해 표시하고, AI 음성 비서가 병원 예약이나 운동 등을 제안한다. 심장 관련 지표를 분석해 24시간 내 심장전문의로부터 맞춤형 피드백을 받아다준다. 한국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아폴론은 바늘 없는 손목밴드 형태의 혈당 측정기를 공개했다.
LG전자가 6일 (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CES 2025’ LG전자 부스에서 AI홈 존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의 AI홈은 생성형 AI를 탑재한 ‘LG 씽큐 온(ThinQ ON)’ 등 다양한 AI홈 허브가 집안 곳곳에 설치된 센서로 고객의 말과 행동,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연결된 IoT 기기를 최적의 상태로 제어하며 고객을 케어한다. (LG전자 제공) 2025.1.7/뉴스1
CES 주관사인 전미기술자협회(CTA)의 브라이언 코미스키 디렉터는 “기술이 인간의 수명 연장과 직결되는 융합이 실제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올해 CES의 핵심 트렌드”라며 “AI의 등장으로 스마트홈이 진화하며 집에서 건강을 진단하고 관리하는 에이지테크 기술들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라스베이거스=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