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입 야욕 트럼프, 영상 올리며 “그린란드를 위대하게” 최측근 머스크, 독일 영국 이어 스페인 내정간섭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7일(현지시각) 그린란드 누크에 도착해 미소를 짓고 있다. 2025.01.08.[그린란드=AP/뉴시스]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부친의 전용기를 타고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방문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22일 “미국의 그린란드 소유 및 지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힌 이후 자신의 ‘정치 후계자’로 꼽히는 트럼프 주니어를 그린란드에 보낸 것. 트럼프 주니어는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 발탁, 트럼프 2기 내각 주요 인선 등에 관여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독일, 영국 등 내정간섭 논란이 벌어진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에 스페인 내에서 성폭행 혐의로 수감된 외국인 통계를 거론하며 스페인까지 자극하고 나섰다. 머스크의 논란적인 행보에도 트럼프 당선인은 “일론이 아주 잘하고 있다”며 머스크를 두둔했다. 캐나다, 그린란드 등에 눈독을 들이는 트럼프 당선인 못지않게 핵심 측근들도 이를 돕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탑승한 비행기가 7일(현지시각) 그린란드 누크에 착륙하고 있다. 2025.01.08.[그린란드=AP/뉴시스]
트럼프 주니어 ‘트루스소셜’
트럼프 주니어 ‘트루스소셜’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소셜에 트럼프 주니어가 탑승한 비행기가 그린란드에 착륙하는 영상을 올리며 “그들(그린란드)과 안전, 안보, 힘, 평화가 필요하다”며 “이것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거래다. 자유 세계는 그린란드를 다시 위대하게!”라고 밝혔다.
●머스크. 英-獨이어 스페인도 간섭…트럼프는 “머스크 잘해” 옹호
독일과 영국 내정간섭 논란을 불러일으킨 머스크는 스페인에도 영향을 끼치려는 행보를 보였다. 머스크는 5일 X에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에서 강간죄로 수감된 범죄자의 91.67%가 외국인이며 이 지역 전체 인구의 17%가 외국인이라는 한 매체의 기사를 공유하며 “와우”라고 밝혔다. 해당 데이터는 스페인 법무부가 지난해 여름에 발표한 것이다.
이에 스페인 정부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항상 절대적인 중립을 유지하고 (다른 국가의 정치 문제에) 간섭해서는 안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살바도르 일라 역시 “민주주의가 극우와 동맹을 맺은 기술 억만장자들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했다.
머스크는 8일에도 X에 미성년자 학대 혐의로 수감됐던 갱단의 절반이 이미 풀려났다는 영국 데일리메일 기사를 공유하며 “영국 사법 시스템은 무너졌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검찰총장 재직 당시 이 갱단의 범죄를 은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