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마운드에 오르니 마음이 더 들끓어요.”
2025시즌 프로야구 한화의 새 안방구장이 될 대전 베이스볼드림파크(가칭)를 찾은 신인투수 정우주(19)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달 초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야구장 마운드에 오른 정우주는 “관중석 앞에 안전그물이 설치된 걸 보니 정말 시즌이 다가오는 것 같다. 지금 당장 야구하고 싶다는 마음 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신축구장에는 불펜도 복층으로 돼 있고, 관중석에는 인피니티풀(수영장)도 있다”며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신축구장 대전 베이스볼드림파크(가칭) 마운드에 오른 한화 신인투수 정우주. 대전=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 정우주는 단숨에 초고교급 유망주로 탈바꿈했다. 최고 구속 시속 156㎞의 빠른 공을 앞세운 정우주의 활약에 힘입어 전주고는 지난해 청룡기(7월), 전국체육대회(10월) 정상에 올랐다. 전주고는 9월 끝난 봉황대기에서도 청소년 대표팀 일정으로 불참한 정우주 없이도 우승하며 3관왕에 올랐다.
키 185㎝, 몸무게 88㎏의 오른손투수인 정우주는 부드러운 투구 폼과 빠른 투구 템포 등도 장점이다. 패스트볼 분당 회전수(RPM)도 최대 2700 가까이 될 정도로 볼 끝이 좋다는 평가도 받는다. 지난해 11월 한화의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 합류했던 정우주는 “양상문 투수코치님과 이야기 끝에 (고교 때 자주 던졌던) 스플리터 구사는 보류하기로 했다. 대신 커브와 슬라이더를 보다 날카롭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투구 폼을 취한 한화 신인투수 정우주. 대전=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덕수고 출신 좌완투수 정현우(19)와의 신인왕 경쟁 구도도 주목받는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함께 뛰며 정현우와 친해졌다는 정우주는 “현우는 타자를 상대하는 법을 아는 투수”라면서도 “하지만 구위는 내가 더 좋다. 발전할 수 있는 여지도 내가 더 많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만난 한화 신인투수 정우주. 대전=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대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