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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단서 하나라도’ 참사 현장 기체잔해 수거 이어져

입력 | 2025-01-08 16:35:00

제주항공 참사 11일째 사고 현장은
눈 그치니 방수포 걷고 수거 작업
외곽서는 군부대 투입 수색 이어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소속 감식반이 8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사고 여객기 잔해물을 수거하고 있다. 2025.01.08. [무안=뉴시스]


전남 무안에 내리던 눈발이 멈추고 쌓인 눈이 녹으면서 중단을 반복하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 기체 잔해 수거 작업이 재개됐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1일째인 8일 오전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흰색 감식복을 입은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감식반 6명이 파란 방수포가 씌워진 기체 잔해 주변을 오갔다.

감식반은 전날 기체 주변에 묶어둔 방수포 끈을 풀고 일부를 걷어냈다. 방수포 아래로는 사고 직후 기체에서 쏟아져 나온 부품 잔해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감식반은 바닥에 눕혀진 기체 외장을 들어 이곳저곳 살피는가 하면 현장을 수시로 드나드는 탑차에 잔해물 일부를 실었다.

사고 현장 외곽으로는 군부대와 수색견이 투입된 잔해물 수색 작업이 이어졌다.

군인들은 1시간여 이어진 수색을 마치고 자리를 뜨는가 싶더니 오후들어 노란 깃발을 가지고 와 외곽 곳곳에 꽂았다.

이날 무안군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지면서 바다와 가까운 사고 현장에 이따금 매서운 바람이 불었다.

감식반원만 드나드는 적막한 사고 현장에는 사고 기체 꼬리날개에 덮인 방수포가 휘날리는 소리만 울려퍼졌다.

사조위는 현재 엔진 이외에 사고 원인의 단서가 될 만한 잔해를 수거하고 있다. 현장에는 여객기 동체 날개와 꼬리 잔해도 남아있다.

최근 수거해 격납고로 옮긴 엔진 2개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거된 블랙박스 비행기록장치(FDR)도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로 옮겨 정밀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7C2216편)는 지난해 12월29일 오전 9시3분께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동체 비상착륙 도중 활주로 밖 로컬라이저(LLZ) 안테나 콘크리트 둔덕을 충돌한 뒤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승무원 6명·승객 175명) 중 179명이 숨졌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