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격 경쟁력 앞세워 58% 증가 韓, 친환경-고부가 위주 선별 수주
중국 조선사가 지난해 세계 신규 선박 건조 계약의 과반을 확보하면서 한국과의 수주량 격차를 최근 6년간 최대치로 벌린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선박 누적 수주량은 전년보다 34% 늘어난 6581만 CGT(선박 건조 난이도를 고려해 환산한 톤수)로 나타났다. 이 중 2019년부터 연간 수주량 1위를 달리고 있는 중국은 전년보다 58% 증가한 4645만 CGT의 건조 계약을 확보하며 6년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중국의 수주 점유율은 71%로 사실상 중국이 세계 조선업의 성장을 이끈 것으로 평가 받는다. 중국의 낮은 인건비와 함께 현지에서 조달되는 원자재 가격 인하 등의 영향으로 중국 조선업계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게 가파른 성장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의 지난해 수주 점유율은 17%로 2020년 이후 처음 20%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중국은 한국과의 수주량 격차를 2019년 209만 CGT에서 2024년 3547만 CGT로 크게 벌렸다.
국내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은 친환경 선박 등 다양한 선박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조선업의 덩치를 키우고 있다”며 “액화천연가스(LNG)에 강점을 가진 한국 조선업의 수익성 강화가 예상되지만, 기술력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중국 조선업의 위세가 매우 위협적”이라고 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