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30% 가까이 급증 작년 흑자규모 900억 달러 웃돌듯
지난해 11월에도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흑자를 달성하면서 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93억 달러(약 13조5300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89억2000만 달러) 이후 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수출(571억 달러)이 1년 전보다 1.2% 늘어났고, 수입(473억5000만 달러)이 4.4% 줄면서 상품수지에서 97억50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수출 품목별로는 반도체(29.8%)·정보통신기기(8.5%)·철강제품(0.8%)이 늘었고, 석유제품(―18.6%)·승용차(―14.1%)·기계류 및 정밀기기(―12.5%) 등은 줄었다. 지역별로 동남아(9.1%)에서 수출 호조를 보였으나 미국(―5.2%)·일본(―2.4%)·중국(―0.7%) 수출은 뒷걸음쳤다.
과거와 같이 고환율로 인한 가격 경쟁력 강화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주요 수출 기업의 생산 시설이 해외로 이전하면서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출 증가 효과는 과거보다 약화했다”며 “환율 변동보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무역 정책 등을 더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