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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에 승부 건 삼성… AI비서로 美 뚫는 SKT

입력 | 2025-01-09 03:00:00

한종희 “휴머노이드 충분히 승산”
이르면 5월 AI집사 ‘볼리’ 출시
“세상에 없는 제품 하반기 나올 것”
SKT “에스터, 응답 넘어 대안 제시”



삼성전자가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로봇 ‘볼리’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제공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의 발전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테슬라, 엔비디아 등 시장 선도 기업들을 추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삼성은 이르면 5월 한국과 미국에서 인공지능(AI) 집사 로봇 ‘볼리’를 내놓는다. SK텔레콤 역시 북미 시장을 겨냥한 개인 AI 에이전트를 내놓는 등 로봇과 AI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행보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 AI 로봇 볼리 이르면 5월 출시… “세상에 없는 기술 하반기부터”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한 부회장은 AI 로봇 비서 ‘볼리’를 올해 5, 6월경 한국과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로봇이 인공지능(AI)을 만나면 새로운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집사 로봇인 볼리는 자율 주행을 통해 사용자가 부르면 오고,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음성으로 명령을 수행한다.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컨트롤하고, 아이와 반려동물 등을 살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시야 밖에 있는 아이나 반려동물을 모니터링해 이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사용자에게 알려주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홈트레이닝을 할 때 동료가 돼 주거나, 재택근무 시 보조 스크린 역할을 한다. 말 그대로 ‘AI 집사’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국내 로봇 전문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주식 매수 청구권을 행사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서는 등 로봇 사업에 추진력을 걸고 있다. 한 부회장은 “별도의 로봇 추진 사업단을 만드는 등 (관련 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 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세상에 없는 기술’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는데, 그런 제품이 올 하반기(7∼12월)부터 시작해 내년쯤 나올 것”이라며 “사업부별로 준비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 SKT AI 에이전트 ‘에스터’ 3월 북미 출격

정석근 SK텔레콤 GPAA 사업부장이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인 인공지능(AI) 에이전트(PAA·Personal AI Agent) 글로벌 버전 ‘에스터’를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연상케 하는 전시부스를 꾸민 SK그룹은 이날 SK텔레콤이 북미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개인 AI 에이전트(PAA·Personal AI Agent) 에스터의 구체적 기능을 공개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에스터 북미 출시 배경에 대해 “AI는 이제 어시스턴트(보조)에서 에이전트(비서)라는 콘셉트로 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입력한 질문에 답만 하던 AI에서 이제는 대안을 제시하고 관리까지 해주는 종합 솔루션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라스베이거스 출장 마지막 날인데 아무런 계획이 없네. 뭘 해야 할까?’라고 에스터에 물으면 아웃렛 쇼핑과 호텔 내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추천했다. 이는 평소 사용자 취향을 파악해 제시한 계획이다. 공연 관람을 원하면 평소 즐겨 보던 장르에 맞춘 콘텐츠를 제안하고 주변 식당과 교통편까지 소개한다. 에스터는 각 일정에 따른 리뷰 확인과 예약, 결제까지도 한 번에 처리해준다. 정석근 SK텔레콤 GPAA사업부장은 “현대인의 바쁜 삶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주고 도와주는 개인화된 AI 비서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며 “일상 속 다양한 옵션 중 어느 방향이 좋은지 안내해주는 내비게이터의 역할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에스터는 올 3월 북미 사용자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개시하고 내년에는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라스베이거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