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대전환 7대 핵심 전략’ 발표 2030년까지 1조1657억 원 투자 스마트 비닐하우스-축사 등 확대 평면사과원 적용해 생산 품질 향상… 농업 유통 전 과정 디지털화 추진
8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 도청에서 김주령 농축산유통국장이 농업 대전환 7대 핵심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올해부터 농업 대전환 정책을 업그레이드한다. 농촌 고령화와 인력 부족, 이상기후 등 대내외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농가소득 증대 및 수출경쟁력 높이기가 핵심이다.
도는 2022년 ‘농사만 지어도 잘살 수 있어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농업 대전환 비전을 선포했다. 농업의 규모화, 기계화, 첨단화를 통한 농가소득 배가(倍加) 실현을 목표로 세웠다. 문경에서 시작한 이모작 공동영농 모델인 혁신 농업 타운은 대성공을 거뒀다. 쌀값 문제, 식량 안보, 농가소득 증대 등 3가지 난제를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는 올해 ‘농업 대전환, 이제는 확산이다’란 슬로건을 내세웠다. 가공을 비롯해 수출, 유통 등 전 분야로 농업 대전환을 확산시킨다. 2030년까지 △이모작 공동영농으로 고령화, 소득, 쌀 과잉 모두 해결 △생산 현장의 첨단화로 쉽고 편한 농축산으로 전환 △경북 대표 과수 사과, 평면사과원으로 세계와 경쟁 △농식품 가공으로 ‘농산물 소비 업(Up), 부가가치 업, 일자리도 업’ △경북 한류(K)-food 수출 2조 원 시대 개막 △생산에서 시작된 농업 대전환, 디지털 유통으로 완성 △고령화, 일손 부족 대응 등 경북 농업의 미래 선제적 준비 등 7대 핵심 전략을 추진한다.
도는 또 2030년까지 도내 비닐하우스의 30%인 2700ha에 자동관수, 온습도 자동조절 등이 가능한 스마트(지능형) 시설을 보급한다. 스마트 축산도 1400곳으로 확대해 쉽고 편한 농축산으로 개선한다.
도는 경북 대표 과수인 사과의 생산구조 대전환을 추진한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와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과수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경북 사과는 1996년 신경북형 사과원으로 혁신을 이끌었고, 이제 평면사과원으로 재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평면사과원은 수폭(사과나무 간 거리)을 최대한 줄이면서 광 투과율을 높여 기존 사과원보다 2배 높은 고품질의 사과를 생산할 수 있다. 작업도 비교적 쉬워 노동력이 크게 절감되고 병충해 발생도 줄인다. 도는 2030년까지 지역 사과원 면적의 30%, 6000ha를 평면사과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도는 농식품 가공 대전환의 속도도 높인다. 농식품 기업 투자 유치와 신증설 지원, 창업 활성화를 통해 2030년까지 관련 기업 1000곳을 육성, 지원한다. 매출 100억 원 이상 우수 기업 200곳도 육성한다. 농식품 수출 2조 원을 달성하기 위해 전략 품목을 키워 수출경쟁력을 높이고, 시장 다변화 및 수출 인프라도 조성할 계획이다.
도는 농업 유통의 디지털화를 추진한다. 2030년까지 선별과 포장, 판매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산지 유통 시설(APC) 25곳을 건립한다. 농촌 고령화와 일손 부족 문제는 청년 농업인 육성과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공급 체계 개선으로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