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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 고향사랑기부금 기초단체 1위

입력 | 2025-01-09 03:00:00

작년 모금액 23억9700만 원
2023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
은행 앱 활용해 편의성 확대
지역 특화 기부사업 등 주효



7일 임택 광주 동구청장(가운데)이 지난해 동구가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 전국 기초자치단체 1위를 차지한 것을 격려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광주 동구 제공


광주 동구의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이 전국 기초 자치단체 중 1위에 올랐다.

8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은 2023년 9억2100만 원, 지난해 23억9700만 원으로 2년간 누적 33억1800만 원이다. 기부 건수는 2023년 8179건, 지난해 2만3407건으로 2년 누적 3만1586건이다.

동구 고향사랑기부제 지난해 모금액과 건수는 2023년보다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로 인해 동구 고향사랑기부 모금액은 전국 자치단체 243곳 중 2위, 기초자치단체 226곳 중 1위를 차지했다. 시행 3년째를 맞는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 모델로 동구가 자리 잡은 이유는 체계적이고 혁신적인 운영전략, 소상공인들의 호응이 꼽힌다.

동구는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첫해부터 기부자의 편의성 확대와 활성화를 위해 민간 플랫폼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기금사업 선정 △기부금 사용 내용의 투명한 공개 △다양한 답례품과 선택의 편리성 △전국적인 홍보 등을 통해 동구 고향사랑기부 참여율이 증가를 이끌어냈다.

특히 2023년 지정 기부사업인 광주극장 100년 프로젝트, 발달장애 청소년 E.T 야구단 지원 프로젝트를 추진한 데 이어 지난해 유기동물 구조 보호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광주에 한 곳뿐인 동물보호소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유기동물 보호에 힘을 보태기 위해 추진됐다.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12월 시행한 고향사랑기부제 디지털서비스 개방사업도 한몫했다. 행안부는 NH농협,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금융기관과 고향사랑기부제 공식 포털 위기브(WeGive) 등 민간 플랫폼을 통해 기부자들이 다양한 경로로 손쉽게 기부할 수 있도록 기부환경을 조성했다.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을 보내는 지역 소상공인들도 호응하고 있다. 남광주시장 상인들은 삼겹살과 한우, 보리굴비 등을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보낼 때 고기 양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선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웅기 자연축산 대표(57)는 “고향사랑기부금을 낸 기부자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을 담아 좋은 선물을 보내고 있다”며 “답례품 증가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최대 2000만 원까지 기부할 수 있고 세액공제 혜택과 기부액의 30%를 답례품으로 받을 수 있다. 기부 금액은 10만 원까지는 전액 세액 공제되고 10만 원 초과분은 16.5% 공제된다.

임택 동구청장은 “기초자치단체 1위 성과는 광주 동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협력과 참여 덕분에 가능했다”며 “기부자들의 뜻을 소중히 담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브와 같은 민간 플랫폼 등 혁신적인 시스템을 활용해 앞으로도 고향사랑기부제가 더 많은 사람의 참여를 이끌고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