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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문해력 ‘빨간불’… 6학년 3명 중 1명꼴 “책 거의 안 읽어요”

입력 | 2025-01-09 03:00:00

고학년일수록 학습량 늘면서
책 읽는 시간 줄어드는 경향
문해력 떨어지는 학생 대부분
휴대전화 제한시간 없이 사용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초등학교 6학년 학생 3명 중 1명은 하루에 거의 책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해력 수준이 떨어지는 학생 대부분은 휴대전화 사용 시간에 제한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7일 초등학교 4∼6학년 4000여 명을 대상으로 읽기 경험을 조사한 ‘초등학생 문해력 실태 분석 및 교육 지원 방안 연구: 4∼6학년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에 30분 동안 책을 읽는다’고 답한 학생은 36.3%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1시간’(17.9%), ‘1∼2시간’(12.8%), ‘2시간 이상’(4.6%)의 순으로 나타났다. ‘거의 읽지 않는다’고 답한 학생도 28.2%에 달했다.

책을 읽는 시간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줄어 들었다. 초등 6학년은 3명 중 1명꼴인 33.5%가 ‘거의 읽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1시간 정도’(17.5%), ‘1∼2시간 정도’(12.1%) 등으로 모두 4∼5학년보다 독서 시간이 적었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학업 부담으로 학습량이 늘면서 책 읽는 시간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책을 읽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문해력 점수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이 학생 36명을 문해력 수준별로 심층 분석한 결과, 문해력 수준이 ‘상’인 학생은 대부분 부모가 휴대전화 사용 시간과 콘텐츠 접근을 제한하고 있었다. 반면 ‘하’인 학생은 휴대전화 사용에 대해 가정의 통제가 없는 편이었다.

연구진은 “휴대전화 사용 시간이 늘어날수록 책 읽는 시간은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며 “가정에서도 문해력 향상을 위해 자녀가 흥미를 느끼는 주제를 묻고 해당 주제를 다룬 쉬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