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특급 신인’ 정우주 신일고→전주고 전학, 야구에 눈떠… 156km 강속구 초고교급 유망주 성장 덕수고 출신 정현우와 신인왕 경쟁 “김도영 선배 삼구삼진 잡는게 목표”
프로야구 한화 신인 투수 정우주가 이달 초 막바지 공사 중인 대전 베이스볼드림파크(가칭) 마운드에 올라 미소 짓고 있다.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오른손 투수 정우주는 “처음부터 오버 페이스를 하기보단 시즌이 끝날 때까지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대전=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새 마운드에 오르니 마음이 더 들끓어요.”
2025시즌 프로야구 한화의 새 안방구장이 될 대전 베이스볼드림파크(가칭)를 찾은 신인 투수 정우주(19)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달 초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야구장 마운드에 오른 정우주는 “관중석 앞에 안전그물이 설치된 걸 보니 정말 시즌이 다가오는 것 같다. 지금 당장 야구 하고 싶다는 마음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신축 구장에는 불펜도 복층으로 돼 있고, 관중석에는 인피니티풀(수영장)도 있다”며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1985년 창단해 올해로 40주년을 맞는 한화는 이르면 3월 시범경기부터 2만 석 규모의 신축 구장을 사용할 계획이다. 2025년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신인 정우주는 새 구장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기대주다. 문동주(22), 김서현(21), 황준서(20)등과 함께 젊고 강한 마운드를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 정우주는 단숨에 초고교급 유망주로 탈바꿈했다. 최고 구속 시속 156km의 빠른 공을 앞세운 정우주의 활약에 힘입어 전주고는 지난해 청룡기(7월), 전국체육대회(10월) 정상에 올랐다. 전주고는 9월 끝난 봉황대기에서도 청소년 대표팀 일정으로 불참한 정우주 없이도 우승하며 3관왕에 올랐다.
데뷔 시즌 목표에 대해선 “팬들과 약속한 가을야구(포스트시즌) 진출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 최대한 빨리 1군 무대를 밟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출신 류현진(38)의 복귀에도 8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한화는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선발 투수 엄상백(29), 유격수 심우준(30)을 영입하는 등 대대적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정우주를 비롯한 ‘영건’들의 활약이 이어질수록 가을야구 무대에도 가까워진다. 아직 류현진과 따로 대화를 나눠 보지 못했다는 정우주는 “언젠가 한화의 제1 선발 투수를 꿈꾸는 만큼 류현진 선배님에게 선발 투수로서 어떻게 타자를 제압하는지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덕수고 출신 좌완 투수 정현우(19)와의 신인왕 경쟁도 주목받는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함께 뛰며 정현우와 친해졌다는 정우주는 “현우는 타자를 상대하는 법을 아는 투수”라면서도 “하지만 구위는 내가 더 좋다. 발전할 수 있는 여지도 내가 더 많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