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의회 로툰다홀에 유해 안치 여야 의원, 작별인사 위해 한자리에 시민들 “큰어른-아버지 같아” 추모 오늘 국장… 바이든이 추도사 낭독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왼쪽 연단에 선 사람)이 7일(현지 시간) 워싱턴 의회 로툰다홀에 안치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유해를 바라보며 추도사를 낭독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살아있는 미국 정치인이 못 하는 ‘화합’을 죽은 카터가 이뤄냈다.”
‘가장 위대한 전직 대통령’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1924∼2024)의 유해가 7일(현지 시간) 수도 워싱턴 의회 중앙의 로툰다홀에 안치됐다. 뉴욕타임스(NYT)는 “격렬한 갈등을 벌이는 민주당과 공화당 정치인들이 (모처럼) 휴전하는 화합의 순간”이었다며 생존 정치인이 못 하는 일을 카터 전 대통령이 해냈다고 애도했다.
7일(현지시각) 성조기에 덮인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관이 워싱턴 국회의사당 로툰다 홀에 안치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100세 일기로 서거한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는 오는 9일 국장으로 치러지며 이후 그의 유해는 고향 플레인스로 돌아가 마지막 장례를 치른 후 자택 인근의 부인 로잘린 여사 옆에 묻힌다. 2025.01.08.뉴시스
7일(현지시각) 성조기에 덮인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관이 워싱턴 시내 미 해군 기념관에서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하기 위해 마차에 실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100세 일기로 서거한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는 오는 9일 국장으로 치러지며 이후 그의 유해는 고향 플레인스로 돌아가 마지막 장례를 치른 후 자택 인근의 부인 로잘린 여사 옆에 묻힌다. 2025.01.08.[워싱턴=AP/뉴시스]
군악대와 찬송가 연주 속에 유해가 에어포스원에서 내려질 땐 미 정부 관례상 최고 예우에 해당하는 2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이어 젊은 시절 해군이었던 그의 이력을 감안해 워싱턴 해군기념관을 잠시 들렀고 마차(馬車)를 통해 의회로 옮겨졌다.
7일(현지 시간) 의회 인근에서 카터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시민들. 9일(현지 시간) 워싱턴 대성당에서 열리는 카터 전 대통령의 국장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모두 참석한다. 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시민 애드 레이스먼 씨는 기자에게 “그는 많은 미국인에게 ‘대통령’이라기보다 ‘큰어른’이자 ‘아버지’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가는 길인데 당연히 나와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고인을 추모했다. 또 다른 시민 라토야 잭슨 씨는 “정치를 잘 모르지만 그가 행동으로 보여 준 헌신과 배려는 잘 안다. 그러한 가치를 존중하기에 몇 시간 일찍 여기에 온 것”이라고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국장(國葬)은 미 동부 시간 9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10일 0시)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치러진다. 조 바이든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등 주요 정치인이 모두 참석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직접 추도사를 낭독하기로 했다. 이후 유해는 고향인 플레인스로 옮겨져 안장된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