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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겜2, 시즌1보다 못해” 평가속, 시즌3 조기 공개-에미상 ‘변수’

입력 | 2025-01-09 03:00:00

평가 엇갈리는 ‘오겜2’ 3가지 질문
美매체 “조회수, 시즌1 앞지를 것”
넷플릭스 사용자 유입에도 큰 기여… 일각 “마케팅 물량공세 덕분” 지적
시즌2 ‘모호한 결말’ 시즌3 더 기대… “에미상 성과 거두면 분위기 반전”



이르면 올여름 공개되는 ‘오징어게임’ 시즌3 공식 포스터. 오른쪽 ‘철수’는 기존 ‘영희’와 함께 시즌3에 새롭게 등장하는 기계 인형이다. 넷플릭스 제공


지난해 12월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작품답게 1월 첫 주도 넷플릭스 글로벌 시청시간 1위를 유지하며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평단은 물론 시청자 반응은 미묘하다. “시즌1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상당한 가운데, 5일(현지 시간) 미국 골든글로브 TV드라마 작품상 수상도 불발됐다. 시청 시간도 첫 주보단 살짝 주춤한 상황. 3년을 기다렸던 시즌2는 과연 성공한 걸까, 실패한 걸까. 지금 현 시점에 오징에 게임에 대해 가장 궁금한 3가지 질문을 던져 봤다.

ⓛ 시즌2도 시즌1만큼 인기인가

화제성은 시즌1과 비할 만하다. 시즌1은 2억6520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넷플릭스 톱10’에 25주 연속 올랐다. 벌써 1억2620만 조회수를 기록한 시즌2는 2주 연속 톱10에 올랐다.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조회수가 계속 쌓이고 있어 조만간 시즌1을 앞지를 것”이라 내다봤다.

넷플릭스의 이용자 유입에도 크게 기여했다. 데이터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 국내 평균 일간 활성 사용자 수(DAU)는 지난해 12월 24일 268만 명이었다. 하지만 시즌 2 공개일에 412만 명으로 확 늘어났다. 지금도 DAU가 300만 명 전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인기는 넷플릭스의 천문학적인 ‘마케팅 폭탄’으로 벌어진 착시 현상이란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팬 456명이 참가한 게임 등 세계 곳곳에서 대규모 행사가 줄기찼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한국 작품이 할리우드 대작처럼 글로벌 마케팅을 한 건 처음”이라며 “작품성과 별개로 물량 공세가 흥행에 기여한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넷플릭스는 정확한 마케팅 비용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업계에선 넷플릭스의 또 다른 흥행작 ‘기묘한 이야기’나 ‘브리저튼’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본다. 한 대형 콘텐츠 기업 임원은 “시즌2, 3 제작비로 알려진 약 1000억 원의 절반가량인 500억 원은 가뿐히 넘을 것이란 얘기들이 많다”고 했다.

하지만 시즌1 같은 장기 집권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시즌2는 이미 7일 미국 1위를 프로레슬링 ‘WWE’에 뺏겼다. 미 포브스는 “시즌2가 앞으로 몇 주 동안 정상에 머물 것이란 기대는 적어도 미국에선 접어야 한다”고 보도했다.

② 시즌3는 여름, ‘철수’와 함께?

시즌2의 결말이 어정쩡하다 보니, 벌써부터 시즌3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건 ‘안녕, 철수’란 17초짜리 예고편뿐. 영상엔 대형 기계인형 ‘영희’ 옆에 ‘철수’도 등장한다. 세트장에 모인 참가자들은 뭔가 규칙이 바뀐 듯한 게임을 하고 있다. 황 감독도 “시즌3엔 철수도 등장하고 (다른) 게임도 나온다”고 했다.

시즌3는 올겨울 공개 예정이었지만 훨씬 앞당겨질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이미 시즌3 촬영이 끝난 터라, 이르면 여름에 선보일 수도 있다. 특히 시즌2에 실망한 시청자 관심을 붙잡기 위해선 공개 시점이 최대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시즌3가 반전을 선사하지 못하면, 오징어 게임의 흥행은 용두사미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③ 에미상 또 받을 수 있을까

오징어 게임이 단순히 한류를 넘어 시대적 아이콘이 된 건 2022년 미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 6관왕에 오른 게 결정타였다. 2021년 9월에 공개된 시즌1이 이듬해 9월 에미상까지 휩쓸며 1년 동안 화제성을 몰고 다녔다.

이에 넷플릭스도 시즌2와 3의 최종 목표를 에미상에 두고 있단 의견도 있다. 올해 에미상은 그해 5월까지 방영된 작품이 대상이라 시즌2가 해당된다. 하지만 시즌3가 일찍 나오면 8월 결선 투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미완의 시즌2가 시즌3에서 멋지게 완성되는 피날레를 보여주면 다시 한번 에미상에서 ‘오징어 게임 신드롬’을 재현할지도 모른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시즌2가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희생’이란 주제를 드러내는 방식은 시즌1보다 낫다는 평도 있다”며 “에미상에서 성과를 거두면 분위기는 반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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