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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원 새 외교-군사위장 “韓 핵배치” 주장… 재무-상무위장엔 IRA 반대-對中 강경파

입력 | 2025-01-09 03:00:00

[눈앞에 닥친 트럼프 2기]




미국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상원 내 상임위원회 위원장들이 공화당 소속으로 모두 바뀌었다. 외교·안보 관련 상임위는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한 중진 의원들이, 재무·상무 관련 상임위는 대(對)중국 강경파이며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반대하는 강성 의원들이 위원장을 맡게 됐다.

7일 미국 의회 등에 따르면 미 정부의 외교정책과 한미관계, 대북 정책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119대 의회 외교위원회 위원장에 짐 리시 의원(아이다호)이, 군사위원회 위원장엔 로저 위커 의원(미시시피)이 선출됐다. 두 의원 모두 한미동맹을 중시하는 성향으로 지난해에는 확장억제를 강화하기 위해 한반도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위커 의원은 지난해 5월 폭스뉴스 기고문에서 “한반도에 미국의 핵 전진 배치 태세를 재검토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리시 의원 역시 같은 달 “한국에 핵무기 재배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향후 북한의 도발 강도가 높아지면 미 의회에서 한국의 핵무장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정보위원장은 톰 코튼 의원(아칸소)이 맡게 됐다. 코튼 의원은 중국의 안보 위협에 강하게 맞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매파로, 역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대북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인물이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전기차 세액공제 및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보편 관세 공약에 영향을 미칠 재무위는 마이크 크레이포 의원(아이다호)이 이끌게 됐다. 재무위는 연방 예산의 50% 이상을 감독한다. 크레이포 의원은 IRA에 의해 지출되는 보조금이 재정 부담을 키우고, 규정 완화로 중국 기업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위원장에 선출된 뒤 “미국에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맞서 권리를 행사하고, 좋은 무역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전념하겠다”며 강경한 무역 정책을 예고했다.

반도체법 등과 관련 있는 상무·과학·교통위원회 위원장은 테드 크루즈 의원(텍사스)이 맡았다. 크루즈 의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도입한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와 IRA의 메탄 배출세 폐지 법안을 공동 발의한 바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수혜지인 텍사스 출신으로, 반도체법에 따른 환경조사 간소화 등 법안을 추진해 왔다. 그는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법 제정을 주도했었다. 또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매수하는 등 암호화폐에 호의적인 인사로 분류된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