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정원 논의 답보 속 신입생맞이 MT 추진 논란 “24학번이 25학번보다 선배임을 확고히 인지시켜 달라” 안내
30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앞으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2024.12.30 뉴스1
의과대학 학생들이 올해도 집단 휴학으로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한 반발 투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일부 의대에서 2025학번 신입생 맞이 동아리 MT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입학과 동시에 집단 휴학에 동참해 대학 생활을 하지 못한 2024학번과 차별하는 것이 아니냐며 학년간 갈등 조짐까지 보이는 모습이다.
9일 대학가에 따르면 강원 지역의 한 의대 학생회는 최근 ‘2025년 동아리 연합 MT 안내’라는 공지를 통해 “3월 7일부터 9일까지 MT를 진행한다”며 “동아리가 있는 23학번과 24학번은 필참”이라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25학번 모집 중단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입학이 확정된 이후 공식적인 환영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며 “동아리 내부에서도 24학번이 25학번보다 선배임을 확고히 인지시켜주시고 그에 따른 대우를 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작년의 특수한 상황으로 동아리에 들어가지 못한 24학번이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며 “추가 인원을 받을 수 있는 동아리는 연락 부탁드린다”고도 했다.
학생회 측은 MT에서 2025학번 신입생과의 소통을 통해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집단 휴학에 동참해줄 것을 설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202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이 진행 중이고 의대 신입생 선발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입생 MT를 추진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 일고 있다.
지난해 입학한 24학번 신입생은 의대 증원 반발 움직임 속 정상적인 대학 생활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25학번만 챙겨줄 경우 24학번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우려다.
24학번은 현재 학교로 복귀하지 않고 있어 올해 늘어난 신입생 4500여 명과 지난해 신입생 3000여 명을 합쳐 7500여 명이 한 번에 수업을 들어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서울의 한 사립대 의대 24학번 이 모 씨(20)는 “학교 수업도 못 들었는데 25학번한테 입학하자마자 24학번을 선배라 부르라고 하기도 민망하다”며 “25학번이 입학하면 24학번 위치가 애매해지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