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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 파병 북한군, 장비·기술 얻고 경험 쌓았다…전쟁 능력 강화”

입력 | 2025-01-09 09:33:00

유엔 안보리 회의서 美 부대사 “北, 러시아 장비·기술·경험 등 제공받아”
안보리서 ‘北 IRBM’ 발사 놓고 입씨름…황준국 “북한군, 김정은의 노예”



18일(현지시간) 공개된 러시아 훈련장에 도착하고 있는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 병력. 사진은 러시아 매체 시레나의 X(옛 트위터) 계정 영상 갈무리. 2024.10.18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이 적잖은 전투 경험을 쌓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타 국가와의 전쟁 수행 능력 또한 커졌다는 경고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도로시 카밀 시어 주유엔 미국 부대사는 지난 6일 벌어진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를 논의하기 위해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은 러시아의 군사 장비, 기술 및 경험을 제공받아 상당한 이익을 얻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이웃 국가들과 전쟁을 벌일 수 있는 능력이 더욱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북한은 이러한 개선 사항을 활용해 무기 판매와 군사 훈련 계약을 전 세계적으로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시어 부대사는 이날 북한을 공식 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영문 약어(DPRK)를 사용해 지칭하며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의 IRBM 발사 등을 놓고 북한과 러시아, 한국 간 입씨름이 벌어졌다.

김성 주유엔 북한 대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국방력 강화 계획의 일환이라고 주장하며 미국이 이중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대사는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사망자 수가 4만 5000명을 넘었을 때 미국은 이스라엘의 악랄한 대량 학살을 정당 방위로 포장했다”며 “한편 북한의 정당한 자위권 행사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도 한·미·일이 군사 훈련을 통해 북한을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가 북한과 위성 및 우주 기술을 공유할 의도가 엿보인다’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이러한 발언은 러시아 연방과 우방인 북한 간 양자 협력을 훼손하기 위한 근거 없는 추측의 사례”라고 했다. 네벤자 대사는 그러면서 이날 생일을 맞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축하하는 말을 남겼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 대사는 북한군에 대해 “근본적으로 김정은의 노예”라고 지칭했다. 이어 “그의 정권을 위해 돈을 모으고 러시아로부터 첨단 군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먼 전장에서 목숨을 바치도록 세뇌당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