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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식에 3000억원 모금…줄 서는 부호들에 역대 최고

입력 | 2025-01-09 11:37:00

1기 1700억원 훨씬 웃돌아…모금 중단
고액 기부자에 무도회 등 입장권 제공
“트럼프에 잘 보이려는 자산가들 열정”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3000억원에 이르는 기금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리콘밸리 IT 거물들을 중심으로 부호들이 앞다퉈 줄을 서면서 취임식 기금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8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 취임위원회 기부금이 2억달러(약 2920억원)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1기 취임식 모금액인 1억1700만달러(1700여억원)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너무 많은 기부금이 모여 행사 정원이 다 찼다며, 일부 1000만 달러 기부자조차 대기자 명단에 오르거나 VIP 티켓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모금도 중단됐다. 주요 기부자들에게 배포했던 개인 맞춤형 기부 링크는 지난 6일부터 폐쇄된 상태다. 기업 및 개인 기부자에게 제공되는 패키지도 10일까지 판매될 예정이었지만, 폭발적인 수요로 조기 종료됐다.

취임위에는 외국인을 제외한 누구나 기부할 수 있다. 기부금은 후에 최종 공개된다.

일반적으로 기부자들은 취임식 연설 좌석이나 무도회 등 행사 입장권을 얻기 위해 취임위에 기부한다. 기업이나 부호들은 새 행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편의를 구하기 위해 거액을 후원하기도 한다.


취임식 행사는 17일 시작한다. 100만 달러 및 200만 달러 기부자는 19일 트럼프 당선인 부부가 참석하는 만찬과 20일 선서식을 포함해 6가지 행사에 각 6장의 티켓을 받을 수 있다.

JD 밴스 부통령 당선자 부부가 함께하는 만찬 티켓 2장도 받는다.

NYT는 “트럼프에게 잘 보이려는 자산가 기부자들과 기업들이 얼마나 열정적인지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1기 임기 시절 껄끄러운 관계를 맺었던 기업과 기업인들조차 앞다퉈 우호적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실리콘밸리 IT 거물들은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 자택인 플로리다 마러라고로 날아가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2021년 의회 폭동 사태를 계기로 트럼프 당선인 페이스북 계정을 정지했던 마크 저커버그도 그중 하나로, 페이스북은 전날 트럼프 당선인 측 요구에 맞춰 팩트체킹 서비스를 종료하기도 했다.

아마존 창업가 제프 베이조스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이다.

한편 남은 기부금은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 건립을 위한 위원회에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