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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기름으로 만든 ‘라드유’가 당뇨에는 식물성 오일보다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눈길을 끈다.
중국 후난 농업 대학 연구팀은 지난달 24일 당뇨병 발생과 라드유의 관계에 대해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현대의 식단 지침 대부분은 라드 같은 동물성 지방을 제한하라고 권장한다”며 “하지만 적당한 라드 섭취는 지질 대사에 도움 되고, 당뇨병에 나쁘지 않다”고 했다.
우지 파동은 당시 식품회사들이 공업용 우지(쇠기름)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 판매한 혐의로 구속된 사건이다. 나쁜 기름이라는 인식 속에서 라드는 콩기름 등의 식물성 식용유로 대체됐다.
연구팀은 식이 지침의 편견을 지적하며 라드와 당뇨병의 관계를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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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성 자오쭤시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 라드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후이족은 당뇨병 발생 확률이 38.6%였고 라드와 돼지고기를 먹는 한족 거주자에게서는 8.3%로 나타났다.
후난성 탕더시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발견됐다. 해당 지역에서도 당뇨병 유병률이 후이족(라드 비섭취)의 경우 38.9%, 한족(라드 섭취) 7.6%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중국의 식물성 기름 소비가 증가한 것과 당뇨병 환자가 늘어난 기간이 일치한다고 분석해다.
연구팀은 국제 당뇨병 연맹(IDF)의 2019년 통계에 대해 라드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국가들이 당뇨병 발생 위험이 2~5배 높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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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라드가 단일 영양소가 아니고, 다양한 천연 지방산”이라며 “적절하게 먹으면 당뇨병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잠재적인 요소”라고 분석했다.
또 “라드에는 포화지방과 단일 불포화지방이 균형 있게 들어있다”며 “라드가 심장병 위험 감소와도 관련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라드는 식물성 기름보다 발연점(기름에 눈으로 확인 가능한 연기가 발생하는 온도)이 높아 트랜스 지방산이 생성될 가능성이 작다. 이 때문에 라드는 볶음요리 같은 고온 조리에 사용하기 적합하다.
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