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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조선왕조 의궤’… 청주에서 기록 문화의 정수를

입력 | 2025-01-10 03:00:00

고인쇄박물관서 세계기록유산 전시
국가기록원서 복제본 8점 대여받아



청주고인쇄박물관은 10일부터 세계기록유산 특별전시를 진행한다.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세계기록유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시민들에게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0일부터 세계기록유산 특별전시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전시는 박물관 인근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1층 북카페에서 열린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이 국가기록원으로부터 대여받은 세계기록유산 ‘조선왕조 의궤’ 등 복제본 8점이 전시된다. 또 센터가 보유한 기록유산 관련 사진 이미지 ‘남극탐험 필름 컬렉션’ 등 30여 점을 선보인다. 특별전은 12월 말까지 진행되며, 전시 기간 내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없다. 청주고인쇄박물관 관계자는 “다양한 전시 및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유도하고, 기록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특별전을 주최하는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직지)’이 인쇄된 흥덕사지가 입증되고 그 터를 정비하면서 1992년 3월 17일 개관했다. 흥덕사는 고려 우왕 3년인 1377년 금속활자를 직접 주조해 직지를 인쇄한 곳이다. 1985년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택지개발사업 도중 ‘서원부흥덕사(西原府興德寺)’라고 새겨진 금구(禁口·절에서 쓰인 의식 법구의 하나)가 발견되면서 절터의 위치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개관 이후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직지의 가치와 한국의 옛 인쇄 문화를 알리고 있다. 2001년 직지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오르도록 했고, 이를 기념한 ‘직지상(賞)’을 2004년 만들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기록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고 있다. 또 각종 국내외 기획전시, 학술회의,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독일의 구텐베르크박물관을 비롯해 중국, 일본, 벨기에 등 세계 각국의 인쇄박물관과 자매 결연을 하고 인쇄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