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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제조업 디지털 전환에 5조5000억 투입”

입력 | 2025-01-10 03:00:00

2033년까지 97개 사업 집중 지원
기계공업-방위산업 등 주력산업… 제조공정에 AI 등 첨단기술 융합
설계부터 사후관리까지 전환 속도… “세계적 경쟁력 갖춘 기업 육성”



류명현 경남도 산업국장(왼쪽)과 관계자들이 9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경남기업 디지털 전환 지원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경남도는 2033년까지 4개 분야 97개 사업에 5조5000억 원 규모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지원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가 도내 기업의 제조 혁신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5조5000억 원 규모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중후장대(重厚長大)한 제조업 중심의 경남 주력산업 구조를 경박단소(輕薄短小)형으로 전환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경남도 산업국은 9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기계공업, 방위산업 등 경남 주력산업 전반의 고도화를 이끌 ‘경남기업 디지털 전환(DX·Digital Transformation) 지원전략’을 발표했다.

경남은 1974년 설립된 창원국가산단 중심으로 한국 기계산업의 메카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들어 그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1970년대 기계공업을 위시한 중화학공업 육성 및 수출이라는 정부 목표와 맞물려 성장을 거듭했으나 2010년대 이후 시설 노후화와 수도권 인구 집중, 중소기업 인력난 등 악재가 겹쳤다. 최근 조선, 자동차, 기계공업, 방산 등 경남 주력산업이 전국 평균 대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단순 생산량 증대와 품질 개선 등으로는 글로벌 산업 환경에서 생산만을 담당하는 하청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주력산업 고도화와 첨단기술형 산업으로의 구조 재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지만, 제조기업들로서는 어려운 실정이다. 정보, 자금, 기술력 부족으로 디지털 전환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가상 모형(디지털 트윈)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제조공정에 융합해 제조업의 구조적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울 방침이다. 국내외 디지털 전환 동향 및 수준과 기업 수요, 시급성 등을 반영해 2033년까지 4개 분야 97개 사업에 5조5000억 원 규모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그동안 제조기업들에 공정 단계별, 구축 수준별로 스마트 공장 보급 및 확산을 지원한 데 더해 앞으로는 설계, 기술개발, 생산, 품질관리, 사후관리 등 모든 공정에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이뤄낼 방침이다. ICT 기업은 전문인력 양성 지원, 자체 솔루션 개발 확보 지원 등을 통해 제조업 고도화를 달성하도록 돕는다.

이런 지원전략을 통해 경남도는 지역 10인 이상 제조기업 스마트공장의 중간·고도화 비율을 6.4%에서 24.4%까지 높일 예정이다. 또 현재 7.94인 디지털전환지수를 40%까지 높여 디지털 전환 기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류명현 경남도 산업국장은 “기업들이 현장에서 마주하는 디지털 전환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산업 파급효과가 큰 프로젝트는 국가 선도 사업으로 지정되도록 정부에 적극 건의해 제조 혁신 성장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