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14년만에 ‘다만 여행자…’ 출간 딸 호원숙 작가 “엄마가 건네준듯”
박완서 작가
박 작가의 딸인 호원숙 작가는 서문에서 “새롭게 들어간 글 다섯 편은 모두 우연히 발견했다”며 “어머니가 스크랩해 놓은 이 글들은 마치 ‘이런 글도 있었단다’ 하며 어머니가 건네주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내 나름으로 누리는 기쁨’에서 박 작가는 친구와 강릉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다가 길을 잘못 든 동네에서 우연히 맛있는 백반집을 발견하고 “내 나름으로 생각하면서 누릴 수 있는 기쁨”이 바로 “호강”이라는 깨달음에 대해 얘기한다. ‘어린 시절, 7월의 뱀장어’엔 가난한 시절 숙부가 잡아준 뱀장어를 구워 먹었던 추억이 담겼다.
‘미망에서 비롯된 것들’에선 미망을 쓴 계기가 어린 시절 숙부에게 들은 이야기를 잊지 못해서였다고 털어놓는다. “너무 오래 가지를 키웠나 보다. 장장 오천 장이 넘는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며 “대부분의 내 소설은 도저히 잊어버릴 수 없음에서 비롯된 것들”이라고 썼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