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부품비 상승 가장 부담”
올해 사업계획 수립 시 현재 수준인 1450∼1500원 범위(9일 오후 3시 30분 현재 1460.5원)로 원-달러 환율을 예측하고 적용한 기업은 10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주요 기업들은 원자재 조달 및 해외투자 비용 증가 등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1400∼1450원 범위의 환율을 적용한 기업은 18.5%였고, 현재 수준인 1450∼1500원 범위로 원-달러 환율을 예측하고 적용한 기업은 11.1%에 불과했다. 탄핵 정국 등으로 실제 환율 흐름이 기업들의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면서 대부분의 기업이 사업계획을 급하게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필요한 정책과제로는 ‘기업에 대한 외환 유동성 지원 확대’(63.0%)와 ‘긴급 시 외환시장 안정 조치 시행’(63.0%)을 가장 많이 꼽았다. 기업 차원의 대응책으로는 74.1%가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 절감 노력’을 꼽았다. 이어 ‘수입처 다변화 및 저가 대체 공급처 발굴’(37.0%), ‘선물환, 통화스와프 등을 활용한 환헤지 비율 확대’(33.3%) 순으로 응답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불안정한 환율 상승이 자본 유출, 대외 신인도 하락 등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외환시장 안정화와 기업 유동성 지원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