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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눈·남산만 한 배”…‘이 음식’ 즐긴 사람의 30년 뒤 모습

입력 | 2025-01-10 07:24:00

탄산음료·가공육·패스트푸드 등 초가공 식품 후폭풍



ⓒ뉴시스


굽은 어깨, 남산만 하게 커진 배, 여드름으로 가득한 얼굴을 갖고 싶은가. 30년간 탄산음료, 가공육, 탄산음료 등을 즐겨 먹는다면 가능하다.

7일(현지시각) 더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식품 기업 구스토는 최근 초가공식품을 즐겨 먹는 평균적인 영국 남성의 30년 뒤 모습을 인공지능(AI)으로 구현했다. 구스토는 나쁜 식습관의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이같은 연구를 진행했다.

AI로 구현된 이 남성의 이름은 ‘마이클’이다. 마이클의 얼굴에는 여드름이 가득한 이마, 노란 눈, 자글자글한 주름, 이중 턱이 생겼다. 이뿐만 아니다. 불룩하게 튀어나온 배와 부풀어 오른 다리와 상처들도 보인다.

구스토에 따르면 2022~2023년 동안 18세 이상 영국인의 64%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국은 초가공식품 소비하는 국가 중 2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위는 미국이다.

구스토는 지금부터 30년간 초가공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2055년에는 제2형 당뇨, 지방간, 복부 내 지방 증가 등 여러 건강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불안과 우울증이 증가하고 탈수로 인해 건조한 피부, 천식 등이 발생할 것이라고 봤다. 그 외에도 불규칙한 수면 패턴으로 피로함, 졸림, 과민함, 집중력 저하, 스트레스 증가 등의 증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연구에 따르면 영국인의 60%는 가공식품의 장기적인 영향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75% 이상은 건강한 식사를 원하지만, 시간이나 돈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구스토와 함께 ‘초가공식품의 영향‘ 보고서에 참여한 힐러리 존스 박사는 “초가공식품이 우리 식단에 대부분을 차지하고 신선하고 영양가 있는 식품을 대체했을 때 심혈관 질환, 대사 장애, 영양 부족과 같은 장기적인 건강 문제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연 그대로의 재료로 이뤄진 균형 잡힌 식단은 만성 질환을 예방하고 전반적인 건강을 지원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외식보다는 집에서 요리하는 것이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조언했다.

구스토의 CEO인 티모 볼트는 “음식이 약이라고 믿는다”며 “사람들의 건강한 식사를 위해 식품 산업이 투명성을 유지하고 초가공식품을 분류하는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 그래야 모든 사람이 자신의 건강을 위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