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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당 1명꼴 독감 증세 ‘역대 최대’…“향후 1~2주 유행 정점”

입력 | 2025-01-10 07:48:00

‘73.9명→99.8명’…독감 의사환자 또 역대 최대치 경신
“임신부, 어린이, 어르신 지금이라도 예방접종 꼭 받아야”



올겨울 최강 한파를 보여준 9일 서울 여의도 한강변이 얼어 있다. 2024.1.9/뉴스1


10일 강원 철원의 아침 최저 기온이 -22도까지 떨어지는 등 연일 이어지는 강추위에 한랭질환,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에 대비한 방역당국 대응에도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청의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 9일까지 전국 500여 개 응급실에 들어온 한랭 질환자는 142명으로 집계됐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주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저체온증은 우리 몸이 정상 체온인 36.5~37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35도 이하로 떨어진 경우를 의미한다. 경증의 경우 몸떨림, 발음부정확 등이 나타난다. 중등도는 근육경직, 기억상실, 심장박동 저하 등이며, 중증은 심정지·혈압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65세 이상 고령층과 어린이 등 취약층은 체감온도를 포함한 기상 정보를 확인하고 추운 날씨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줄여야 한다. 어린이 또한 성인보다 몸 크기에 비해 피부 면적이 상대적으로 넓고 피하지방이 적어 열 손실이 쉽기 때문이다.

야외활동을 할 때 땀이 나면 체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내복이나 얇은 옷을 겹쳐 입고, 모자, 목도리, 장갑 등을 이용해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추운 날씨에 옷과 신발이 젖었을 때는 마른 옷과 신발로 교체해야 한다. 또 술을 많이 마시면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으므로, 과음은 피하는 것이 좋다.


최근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7일 서울시내 약국에 종합감기약이 놓여 있다. 2025.1.7/뉴스1


독감(인플루엔자) 환자 또한 크게 늘고 있다. 질병청은 지난해 10월부터 연말까지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다가 최근 갑자기 기온이 떨어진 점, 독감 바이러스 유형 중 A(H1N1), A(H3N2)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인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독감은 일반 감기와는 증상이 다르다. 고열, 전신통증, 두통, 근육통, 두통 등이 동반된다. 건강한 사람이 독감에 걸렸을 경우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면 일주일 전후로 호전된다. 하지만 폐렴 등 합병증이 발생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임신부, 노인, 기저질환자, 어린이 등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첫째주(2024년 12월 30일~2025년 1월 5일) 독감 의사환자 수가 1000명당 99.8명으로 일주 전 73.9명보다 약 1.4배 증가했다. 이미 지난주에 호흡기 표본감시체계가 구축된 2016년(86.2명) 이후 8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한주만에 이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해 12월20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13~18세 청소년층에서 1000명당 177.4명, 7~12세 연령층에서 161.6명으로 아동·청소년층에서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급의 독감 (의사)환자 수 증가와 함께 표본감시기관의 입원환자 수도 지난해 1주차에 795명인 점에 비하면 올해는 1452명으로 약 1.8배 급증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전날(9일) 열린 제3차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회의에서 “향후 1~2주 이후 유행의 정점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며 “어르신, 임신부, 12세 이하 어린이들은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독감 백신접종에 꼭 참여하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3주 앞으로 다가온 설 연휴를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손씻기, 기침 예절, 환기와 같은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각별히 준수해주길 바란다”며 “의약품 수급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정부 비축분의 일부를 시장에 공급, 의료현장에서의 항바이러스제 처방의 어려움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