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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앞에 중국옷 전시한 호주 전쟁기념관…“항의에도 시정 안 돼”

입력 | 2025-01-10 09:11:00


호주 캔버라에 위치한 호주 전쟁기념관에서 중국풍 옷을 한국 전통 의상으로 소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전쟁기념관 내에는 한국전쟁 당시 어린이옷을 태극기와 함께 전시하고 있는데, 중국풍 옷을 ‘한국 어린이 전통 의상’이라고 잘못 설명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한복 광고를 올리고, 한복에 관한 다국어 영상을 제작해 전 세계에 한복을 꾸준히 알려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해 많은 누리꾼들이 제보를 해 줘서 기념관에 항의했고, 이후 호주 한인들도 항의를 함께 했지만 아직까지 시정이 안 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올해 초에도 기념관을 방문한 누리꾼이 확인을 해 줘 다시금 기념관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며 “호주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기념관이자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기에 이런 오류를 방치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항의 메일에서 서 교수는 “지금 전시되고 있는 옷은 깃과 소매의 재단방식, 색의 배합, 자수 등이 한국의 전통 방식이 아닌 중국풍 의상”이라며 “한국의 전통 의상은 ‘한복’이다. 호주 및 해외 관람객들이 오해를 하지 않도록 빠른 시일 내에 시정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중국이 한복도 자신의 문화라고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는 중”이라며 “이럴수록 전 세계에 잘못된 한복 정보를 빠르게 시정하고 더 알려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