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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납치됐다”…편의점 점주가 받은 의문의 메모

입력 | 2025-01-10 09:49:00


한 편의점 점주가 침착한 대처로 보이스피싱범에게 속을 뻔한 한 여성의 피해를 막았다. 이 여성은 ‘딸이 납치됐다’는 전화를 받고 100만 원을 송금하려고 했다.

8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서는 ‘편의점 점주가 받은 의문의 메모’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대구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11월 8일 발생했다. 영상에서 한 여성이 누군가와 통화하며 급하게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여성은 곧바로 편의점 계산대에 있는 점주에게 메모할 종이와 펜을 달라고 했다. 그리고선 메모장에 ‘딸이 납치됐다. 보이스피싱 전화인 것 같으니,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적었다.


이 여성은 보이스피싱 전화임을 의심했지만, 전화기 너머로 딸을 가장한 울음소리를 듣고 보이스피싱범이 요구한 돈을 송금하러 자리를 떴다. 편의점 점주는 여성의 메모를 보고 112에 신고한 뒤 여성이 어디로 가는지 확인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점주의 설명을 들은 뒤 여성이 어디로 갔는지 찾기 시작했다. 경찰은 다행히 돈을 송금하기 직전에 여성을 찾았다.

이후 경찰은 딸이 무사한 것을 확인시켜 줬고, 여성은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어머니가 얼마나 노심초사하셨을지, 악성 범죄가 꼭 근절되길 바란다” “보이스피싱인 걸 알아도 아이 소리를 들으면 당황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편의점 사장님의 노련한 대처로 큰 피해를 막았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