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설 연휴를 맞아 고향으로 출발하는 KTX를 타고 있다. 2023.1.20/뉴스1
정부가 내수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오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가운데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은 “31일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냈다.
정 구청장은 9일 자신의 SNS에 “정부가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무엇보다 지정 과정이 급작스럽게 진행되면서 여러 업계와 그 종사자들께 업무상 차질이 빚어질 것이 불가피해진 점은 크게 유감스럽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임시공휴일 지정 배경을 두고도 여러 해석이 엇갈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기왕 임시공휴일이 만들어진다면,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하겠다는 본 취지에 더욱 부합할 수 있도록 날짜를 신중히 지정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정부가 발표한 27일보다는 31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에 더해 많은 기혼 여성에게는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이 오히려 명절 가사 노동 부담 가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과, 31일에 몰려 있을 각종 결제와 마감을 해야 할 사무직 노동자들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정 구청장은 “경기 부양과 내수 진작을 위해서라도, 더 많은 국민께서 명절 끝 피곤함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올 재충전의 시간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라도, 이왕 임시공휴일을 지정하겠다면 아무래도 27일보단 31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명절 지내기 전보다 지내고나서 쉬는 게 낫다. 명절 앞은 쉬는 게 아니라 부담스럽다”, “31일로 했으면 좋겠다. 근거가 납득이 된다”, “명절 앞으로 쉬면 며느리들은 죽어난다”, “명절 앞보다는 뒤로 해야 나가서 돈을 쓰든지 말든지 하지” 등 정 구청장의 주장에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