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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우주에 거대 태양광 발전소 ‘우주의 싼샤댐’ 건설 추진

입력 | 2025-01-10 09:59:00

지상 3만 6000km 정지궤도에 폭 1km의 태양 전지판 설치
“1년 수집 에너지, 지구에서 추출할 수 있는 석유 총량과 맞먹어”
최대 150t 운반 로켓 장정 9호(CZ-9) 등 개발 중



ⓒ뉴시스


중국은 우주 공간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우주의 싼샤댐 건설’ 계획을 추진중이라고 중국의 로켓 과학자가 청사진을 밝혔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공정원(CAE)의 로켓과학자 룽러하오(龍樂豪) 원사는 중국이 우주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초중량 로켓을 사용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공개했다.

우주 기반 태양광 발전소는 지구 궤도에서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모아 지상으로 전송해 지속적인 전력을 제공한다. 이는 국제적으로 에너지 분야의 ‘맨해튼 프로젝트’로 불린다고 SCMP는 전했다.

우주 기반 태양열 발전소는 계절이나 낮과 밤의 주기에 영향을 받지 않고 에너지를 수집할 수 있다. 또한 우주의 에너지 밀도는 지구 표면의 평균보다 약 10배 높다.

룽 원사는 “우리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싼샤댐을 지구 상공 3만 6000km 정지궤도로 옮기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창장강 중류에 건설된 싼샤댐은 발전용량 약 1000억kWh로 세계에서 가장 큰 수력발전소다.

룽 원사는 지난해 10월 중국과학원(CAS) 주최 강연에서 “3만 6000km 지구 정지궤도에 폭 1km의 태양 전지판을 설치하는 것을 상상해 보라”고 말했다.

그는 “1년 동안 수집된 에너지는 지구에서 추출할 수 있는 석유 총량과 맞먹는다”고 말했다.
그의 연설 내용은 지난달 CAS 아카데미에서 공개됐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실현하려면 먼저 필요한 재료를 우주로 운반하기 위한 로켓 기술에 상당한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에너지를 우주에서 지상으로 효율적으로 전송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도 필요하다.

룽 원사팀이 개발한 재사용 가능한 중량물 운반 로켓인 장정 9호(CZ-9)가 이 임무를 맡았다.

CZ-9는 약 6000t의 발사 추력과 4000t톤 이상의 이륙 중량을 가지고 있다.

최대 150t을 지구 저궤도로 운반할 수 있어 130t 용량을 가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새턴 V와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 중량물 운반 로켓을 능가한다.

로켓 외에 우주 태양광 발전소를 위한 다른 기술도 개발이 진행중이다.

2021년 6월 중국은 충칭 비산에 최초의 실험용 우주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우주 태양광 발전, 무선 마이크로파 에너지 전송, 우주 통신 네트워크와 같은 기술의 초기 시연과 검증에 중점을 두고 있다.

2023년 11월, CAE 학자 두안 바오얀이 이끄는 시안 전자과학기술대학팀은 우주 태양광 발전소를 위한 세계 최초의 완전한 지상 검증 시스템에 대한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체이싱 선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월 CAS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술은 우주 에너지 그리드를 구축하고 위성을 충전하는 것 외에도 비행선, 드론 함대, 이동식 해양 플랫폼에 전력을 공급하고 원격 지역과 재난 지역에 무선 전력을 공급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