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블랙록은 고객사에 보낸 서한에서 “글로벌 고객사의 3분의 2가 탄소중립 목표에 찬성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NZAMI에 가입했다”면서도 “이런 단체들에 대한 자사의 가입이 블랙록의 실무 관행에 혼란을 야기했고, 여러 공공기관으로부터 법적인 조사로 이어지게 됐다”며 탈퇴 이유를 설명했다.
NZAMI는 기업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 등 영향력을 행사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0)로 달성한다는 목표를 지지하는 자산운용사들의 모임이다. 회원사는 325곳이며 이들이 운용하는 총자산은 57조5000억 달러(8경4000조원)에 달한다.
이런 블랙록이 이번에 기후 변화 대응 정책을 수정한 것은 석유 개발에 우호적이며 관련 규제 철폐를 약속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이 눈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미 월가에선 기후 대응 관련 조직에서 이탈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달 간 JP모건, 시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등 미국 최대 금융사들 역시 기후 대응 조직인 ‘넷제로 은행 연합(Net-Zero Banking)’에서 탈퇴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