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영장 집행 앞두고 밤샘집회…미화원 1시간 넘게 치워도 ‘역부족’
10일 오전 8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대로 옆 인도에서 미화원이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2025.1.10/뉴스1
10일 새벽 대통령 관저 인근을 청소하던 환경미화원 A 씨는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봉투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곳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밤새 열리면서 거리 곳곳에 쓰레기 ‘산’이 생기고 있다.
10일 오전 7시 3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대로에서 미화원들이 차에 올라타 쓰레기를 정리하고 있다. 2025.1.10/ 뉴스1
집회 참가자들이 일반 쓰레기·종이·플라스틱 등으로 일부 분리수거를 해뒀지만, 여러 쓰레기가 뒤섞인 봉투가 더 많았다.
가장 많은 집회 참가자가 모이는 한남동 루터교회 인근 육교 아래에는 이날 오전 8시쯤 쓰레기봉투 50개 이상이 성인 남성 키(175㎝)보다 높게 쌓여있었다.
이렇게 집회로 생긴 쓰레기를 치우는 건 오롯이 미화원의 몫이다. 일출을 앞둔 오전 7시 9분쯤 미화원 5명이 한남대로에 1톤 화물차 3대를 세우고 분주히 쓰레기봉투를 차에 옮겨 실었다.
7년째 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A 씨는 “(1톤) 차량 여러 대를 가지고 나왔는데도 치우기가 어렵다”며 “분리수거도 제대로 되지 않아 곤란하다”고 토로했다.
A 씨와 함께 쓰레기 업무를 하던 동료는 치워도 끝이 안 보이는 쓰레기 더미를 보며 “이걸 언제 다 치우냐”고 한숨을 쉬었다.
이날 오전 8시까지 1시간가량 미화원들이 ‘쓰레기와의 전쟁’에 나섰지만, 인도에 쌓인 쓰레기의 절반도 치우지 못했다.
일부 집회 참가자는 자발적으로 분리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쏟아져 나오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분리수거를 하던 한 중년 여성은 “하나도 분리를 안 하고 버렸네”라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