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배구 최장신, 2022년 1순위 지명받았으나 부상 신음 9일 기업은행전 풀세트 출전…블로킹 3개·5점으로 활약
페퍼저축은행 염어르헝이 9일 IBK기업은행전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0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9일 경기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9 23-25 17-25 25-22 16-14)로 이겼다.
이 승리로 페퍼저축은행은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7승’으로 또 한 번 늘렸고, 2023년 3월 이후 1년 10개월간 이어져 온 기업은행전 9연패 사슬도 끊었다.
염어르헝은 여자배구가 주목하는 유망주였다. 몽골 출신이지만 한국으로 귀화를 선택하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국내 여자 배구 선수 중엔 최장신인 194㎝의 신장 자체가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였고, 2022년 신인 드래프트는 ‘어르헝 드래프트’로 꼽힐 정도로 확실한 1순위 후보였다.
지난 2년 간 부상에 신음했던 염어르헝. /뉴스1 DB ⓒ News1
하지만 프로 무대에선 좀처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계속된 무릎 부상으로 코트에 제대로 서지 못했다. 데뷔 시즌 단 2경기만 뛴 뒤 무릎 수술과 재활로 시즌아웃됐고, 2년 차 시즌인 지난 시즌에도 9경기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그리고 시즌 중반 또다시 무릎 수술을 받으며 일찌감치 시즌을 마쳤다.
3년 차인 올 시즌도 비슷하게 흘러가는 듯했다. 부상과 재활로 개막을 함께하지 못한 염어르헝은 2라운드 중반 2경기를 소화한 뒤 다시 벤치로 물러났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드디어 기회를 잡은 뒤 존재감을 발휘했다.
염어르헝은 이날 1세트부터 5세트까지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중간중간 박연화와 교체돼 체력을 안배했지만 경기 대부분의 시간을 뛰었다.
이날 최종 성적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염어르헝. (KOVO 제공)
특히 1세트에만 블로킹 한 개와 서브 득점을 포함해 3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일조했고, 최종 5세트에서도 중요한 블로킹 한 개를 성공시켰다. 유효 블로킹도 여러 차례 성공시켰다는 점에서 드러난 숫자보다 순도는 더 높았다.
프로 데뷔 이후 무릎 부상만 3차례 받으며 기량을 발휘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던 염어르헝은, 드디어 건강한 몸으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