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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트럼프 취임식에 특사 파견 예정”

입력 | 2025-01-10 14:39:00

한정 부주석·차이치 서기·왕이 외교부장 등 거론
누가 가더라도 전례 없는 일



[뉴욕=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0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대신 특사를 파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측이 트럼프 인수위 측에 시 주석 대신 고위 관리가 취임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자신의 취임식에 시 주석을 초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여러 관계자들은 시 주석 특사가 트럼프 인수위 측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부 소식통들은 시 주석이 파견할 고위관리로 한정 중국 국가 부주석으로 예상했다. 중국에서 부주석은 주석을 대신해 공식 의례에 참석해 왔다.

시 주석이 왕이 외교부장을 특사로 파견할 가능성도 있다.

또다른 소식통은 “트럼프 고문 중 일부는 차이치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겸 정치국 상무위원의 참석을 원한다”고 밝혔다.

차이 서기는 중국 최고 지도부인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인 가운데 서열 5위로 한 부주석이나 왕 부장보다 서열이 훨씬 높다.

익명의 소식통은 왕 부장이 차이 서기, 한 부주석보다는 직급이 낮고 외교관 출신이기 때문에 충분히 고위급으로 인정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거론되는 대상 중 누구를 특사로 파견되든 중국 고위관리의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는 통상 미국 주재 대사가 참석해왔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트럼프는 지나치게 예측불가능한 인물로 간주돼 시 주석이 취임식에 직접 참석하는 위험을 감수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와일더 전 보좌관은 “(중국은) 상당한 위상의 특사를 파견해 트럼프와 그의 지도부 구성원들과 만나게 함으로써 시 주석이 직접 취임식에 참석했다가 빈손으로 귀국하거나 공개적으로 난처해질 위험을 해소하고 동시에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좋게 시작하고 싶다는 뜻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미 중국 대사관과 트럼프 인수위 측 모두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