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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母이명희 보유 이마트 지분 전량매수…계열 분리 본격화

입력 | 2025-01-10 19:19:00

이마트 측 “책임 경영 강화 취지”




정용진 신세계그룹회장은 10일 이명희 총괄회장의 이마트 보유 지분 10%를 매수한다는 계획을 공시를 통해 밝혔다. 전날 종가에 20% 할증된 가격인 주당 7만6800원에 어머니 이 총괄회장 보유 지분을 전부 매수한다는 계획이다.

10% 지분에 대한 매수 대금은 약 2140억8630만 원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개인 자산을 투입해 지분을 매수하는 것”이라며 “정 회장이 이마트 최대주주로서 성과주의에 입각한 책임 경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기존에 보유하던 이마트 지분 18.56%에 10%를 추가로 갖게되면서 총 28.56%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로서 지난해 10월 30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회장 승진을 시작으로 본격화된 신세계그룹 계열 분리가 첫 발을 뗐다. 정용진, 정유경 두사람의 어머니인 이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지분을 각각 10%씩 가지고 있었다.

계열 분리를 완성하려면 이 총괄회장이 갖고 있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지분을 정리하는 게 숙제였다. 신세계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기업집단 공시상 재계 11위의 대기업 집단이다. 대기업집단 동일인(총수) 및 그 친족이 지분을 가진 회사는 같은 그룹으로 묶이는 게 원칙이다. 그래서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남매 계열분리의 핵심이었던 것이다.

현행법상 예외적인 경우에만 친족 회사의 ‘독립경영’, 즉 계열 분리가 인정된다. 그러나 그러려면 상호 보유한 주식이 적고 임원 겸임이나 채무 보증, 자금 대차 등도 없어야 한다. 예를 들면 이마트 부문과 백화점 부문이 서로의 주식을 3% 미만(상장사 기준)으로 갖고 있어야 하는데, 정 회장이 이번 지분 매수로 동생 정유경 회장과의 독자 노선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