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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인 부지사 “남부광역철도 왜곡말라”…용인·성남시에 경고

입력 | 2025-01-10 18:54:00

용인·성남시 “김 지사 자기 공약만 챙겨” 주장에
“우선순위 노선, 남부광역철도 관련 없다” 반박
“3개 노선 찍으라는 요구에 최소한 대응” 주장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위해 정부와 협의 중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10일 오후 경기남부광역철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철도마저 정치화해서는 안 됩니다.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10일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교통부가 요구한 우선순위 노선 3개 선정과 경기남부광역철도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은 관련이 없다”라며 “(일부 자치단체가) 부정확한 주장을 퍼뜨려 도민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부지사는 “도를 넘은 경기도정 흔들기로 자칫 이 사업을 그르칠까 걱정”이라며 “여러 과장되고 왜곡된 주장으로 안정적으로 추진 중인 경기남부광역철도 신설을 방해하지 말아 줄 것”을 강조했다.

전날 국민의힘 소속 용인·성남시장은 지난해 6월 경기도가 국토부에 보고한 5차 철도망 계획에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을 제외한 것을 놓고 “자기 공약사업만 챙긴다”라며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판했다. 경기도가 국토부에 제출했다는 3개 사업목록은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 H 노선 신설과 C노선 시흥 연장 등으로 알려졌다.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10일 오후 경기남부광역철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이날 고 부지사는 김 지사를 대신해 “왜곡된 주장으로 방해하고 있다”라며 이들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그는 “국토교통부가 경기도내 철도 신설 사업 40개 노선 중 3개만 (우선순위로) 찍으라는 비현실적인 요구에 거절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지만, 전략적으로 최소한의 대응을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경기남부광역철도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사업”이라며 “최근 김동연 지사는 맹성규 국회 국토위원장을 만나 사업 반영을 요청했고, 경기도는 관계 부처와 깊이 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남부광역철도 노선도

경기남부광역철도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성남, 용인, 수원을 거쳐 화성까지 연결되는 길이 50.7㎞의 노선이다. 4개 자치단체가 발주한 공동 용역에서 기존 지하철 3호선 연장하는 안에서 열차 칸(량) 수를 줄여 비용 대비 편익(BC) 값을 1.20로 높였다. 약 138만 명의 도민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경기남부광역철도를 요청한 도민의 ‘경기도청원’에 대한 김 지사의 답변은 남 탓만 하는 책임회피용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거짓말로 도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신상진 성남시장도 같은 날 “김 지사는 공약사업에만 치중하지 말고, 사업성이 월등히 높은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이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될 수 있게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해 국토부 요구에 따라 부득이하게 우선순위 3개 사업을 건의했지만, 경기남부광역철도를 비롯한 다른 사업들도 철도망 계획에 반영되도록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있다”라며 “지금은 신규사업이 최대한 철도망 계획에 반영될 수 있게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