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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카톡이 허위뉴스 성역이냐, 반드시 퇴치”…‘검열 논란’ 정면돌파

입력 | 2025-01-13 16:26: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1.13.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민의힘에서 제기하는 ‘카카오톡 검열’ 논란에 대해 13일 “카카오톡이 허위뉴스 성역인가”라며 직접 반박에 나섰다. 최근 “카카오톡으로 내란 선동 관련 허위뉴스를 퍼트리면 고발하겠다”는 민주당의 방침에 대해 여권이 반발하자 정면 돌파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전체주의적 ‘카카오톡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허위뉴스는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무슨 수를 쓰더라도 반드시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수십 년 전에 돌아가신 이재명의 아버지가 무슨 공산당 활동을 하면서 수없이 몇 명을 죽였느니, 담배 대금을 떼먹고 도망을 갔느니, 이ㅇㅇ이 무슨 어릴 때 성폭행을 해가지고 감옥을 갔다 왔다느니, 이런 것들을 아직도 카톡방에 뻔뻔스럽게 뿌리지 않냐. 그것을 방치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허위뉴스에 기생하고, 여기에 기대 나라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는 민주당의 역량을 총동원해 반드시 퇴치하겠다”고 했다.

당 지도부도 비판에 가세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카카오톡 등에서 광범위하게 유포되는 허위뉴스는 나라를 망하게 하는 사회악”이라고 했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무슨 수로 카카오톡을 검열하겠나. 이런 것이 바로 거짓 선동”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회의에서 “민주당의 내란 몰이가 이제 대통령을 넘어서 평범한 우리 국민, 청년을 향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내란선전범으로 모는 발상 자체가 공산당식 대국민 겁박이며 ‘입틀막’을 넘는 ‘폰틀막’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카카오톡 검열은 민주당의 독재 본능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