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수처가 국방부·경호처에 체포영장집행 협조공문을 발송한지 하루가 지난 13일 오전 경기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1.13.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15일 대통령의 자진 출석을 협의 중이라는 윤 대통령 측 입장이 나오자 “현 시점에서 윤 대통령의 자진출석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공수처는 이날 체포영장 집행 관련 긴급 브리핑을 갖고 “체포영장 집행이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공수처 검사들이 관저 안에서 체포영장 집행을 현재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제3의 장소 및 방문 조사’ 검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거면 체포영장을 청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영장 집행 강행 의지를 내비쳤다.
윤 대통령이 공수처로 호송될 경우 포토라인에 설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 관계자는 “관련기관과 협의하는 단계여서 지금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호송 차량에 탑승한 윤 대통령의 모습을 공개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현장에서 협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공수처에 따르면 이날 체포 인력을 적극적으로 막는 경호 인원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공수처 관계자는 “1차 집행 때와 다르게 경호처에서 적극적으로 막진 않았다”며 “물리적 충돌은 사실상 없었다”고 말했다.
경호처는 윤 대통령의 공수처 이동에 대비해 공수처에 보안 협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폭발물 검색, 관련된 층을 비우는 문제 등에 대해 협의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공수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은 대통령경호처의 1, 2, 3차 저지선을 뚫고 한남동 대통령 관저 내 초소에 진입했다. 공수처 차량이 현장에 도착한 지 4시간여 만이다. 3차 저지선에 도착하자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윤 대통령을 대리하는 윤갑근 변호사가 초소 밖으로 나와 공수처 및 경찰 수사팀 일부를 관저 안으로 안내했다. 경호처 소속으로 추정되는 차량 3대가 관저 정문으로 진입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