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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검은 월요일’ 코인 시총 540조 증발…거래소는 ‘활짝’

입력 | 2025-02-04 14:46:00

하루새 540조, 3일간 919조원 증발…트럼프 관세 부과 결정 여파
원화 거래소 거래대금 25조원 돌파…업비트·빗썸 전일 대비 235·191% 증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가상자산 비트코인 종목의 가격이 하락해 1억 5000만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2025.2.3/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표로 전날 전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하루 동안 540조원이 증발했다. 같은 날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도세가 몰리자, 주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대금은 전날 대비 폭증해 25조원을 넘겼다.

4일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날 전세계 가상자산 시총은 약 3700억달러(약 540조9252원)가 증발했다.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한 지난 1일부터 사흘간 6300억달러(약 919조4971만원)가 사라졌다. 이는 글로벌 카드사 비자의 시총(6670억달러)과 비슷한 수치다.

가상자산 시총이 폭락할 동안 주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대금은 급증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 기준 전날 하루 동안 국내 원화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가상자산 거래대금은 총 25조6638억8205만원을 기록했다.

그중 업비트의 거래대금은 18조826억7190만원으로 원화 거래소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전체 거래소에서 72%에 달하는 규모다. 업비트의 거래대금은 전일 대비 235% 급증했다.

이어 빗썸이 6조7705억9713만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일 대비 191% 증가한 수치다. 코인원의 거래대금은 같은 기간 295% 늘어난 6350억435만원으로 빗썸의 뒤를 이었다.

코빗과 고팍스는 각각 1685억6930만원, 70억3935만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해 4,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거래소들의 주요 수익원이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인 만큼 거래대금이 늘어 상당한 수익을 올렸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원화 거래소들의 거래 수수료율은 △업비트(0.05%) △빗썸(0.04%) △코인원(0.2%) △코빗(0.1%) △고팍스(0.2%)다.

전날 거래소들의 거래대금이 치솟은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가상자산 매도세가 몰리며 거래량을 높였기 때문이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물품에 25%의 관세를, 중국산 물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가상자산 투자 심리가 얼어붙어 전날 한때 비트코인(BTC) 가격은 코인마켓캡에서 지난 2일보다 9% 떨어진 9만2877달러에 거래됐다. 다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를 보류하면서 비트코인은 10만달러를 회복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