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에 전문가 작업 방식 가르쳐
스스로 불량 작업 판정하게 하고… 사람 감정 인식해 맞춤형 서비스
“美日 기술 선도, 中은 거센 추격… 국가차원 인프라 지원 확대해야”

두산로보틱스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칵테일 제조 솔루션 ‘믹스마스터 무디’. 사람의 표정에서 감정을 인식하고 그에 어울리는 칵테일을 추천해 준다. 두산로보틱스 제공
로봇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국내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장착한 로봇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AI가 로봇을 학습시키는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면서 로봇 시장 경쟁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 AI 접목한 협동·산업용 로봇 개발 확대

그간 자동화 공정에서 사용되는 산업용 로봇의 동작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개발자가 코딩을 통해 동작 순서와 위치, 속도 등을 직접 설정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그러나 AI를 학습에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로봇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 중국산 굴기에 가격 경쟁력 확보 어려워
그간 제조업에 기반해 성장해온 국내 산업계는 다방면에서 활용도가 높은 산업용 로봇과 협동 로봇 개발에 주력해 왔다. 국제로봇협회(IFR)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산업용 로봇 밀도(근로자 1만 명당 로봇 대수)는 1012대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하지만 국내 로봇 산업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중국산 저가 공세에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수입 물량은 2021년 9080대에서 2023년 1만3445대로 급증했다. 수입 제품의 시장점유율도 2021년 75%에서 2023년 81%까지 늘었다. HD현대로보틱스가 지난달 일본과 중국 업체가 생산한 산업용 로봇에 대한 반덤핑 제소 신청서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제출한 배경이기도 하다.
한창수 한양대 로봇공학과 명예교수는 “미국은 원천기술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등 영역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고 중국은 국가적 지원을 바탕으로 단가 경쟁력 차원에서 이미 우리나라를 앞선 상황”이라며 “로봇 연구개발과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과 관심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