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등 화석연료 생산 다시 늘리기로 바이든 친환경 정책 줄줄이 폐기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 시간) 본인의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미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 홀에 입장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25.01.21 AP뉴시스
미국의 천연자원 및 국유지를 관리하는 내무부가 환경 보호를 중시했던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의 정책을 대대적으로 폐기하고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의 생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폐지를 거론했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지출 타당성 검토 작업에도 착수했다.
지난달 30일 상원 인준을 통과한 더그 버검 내무장관은 첫 업무를 시작한 3일 화석연료 생산 확대, IRA 지출 타당성 검토, 알래스카주 천연자원 개발 등 미국의 에너지 지배력을 높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 6개의 장관 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취임 당일 행정명령을 통해 IRA와 인프라법(IIJA)에 책정된 자금의 지출을 즉각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버검 장관의 명령은 이 행정명령을 이행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한편 상원은 3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의 인준도 찬성 59표 대 반대 38표로 가결했다. 셰일가스 기업 리버티에너지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라이트 장관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기후 변화는 사기’라는 입장이다.
그는 줄곧 “상업용 원자력과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을 확대해 미국인의 에너지 비용을 낮추겠다”고 주장해 왔다. 리버티에너지 또한 바이든 행정부가 환경 파괴를 위해 규제했던 셰일가스 추출을 위한 수압 파쇄법 ‘프래킹(fracking)’을 전문으로 한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