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트럼프 종전 방안’ 보도 러 관계자 “푸틴-트럼프 회담 준비” 일각 “트럼프측 북한군 철수 요구 러-북한측, 선결조건 수용” 주장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년을 앞두고 양측의 중재를 시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에는 현재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계속 보유하는 것을 인정해주고, 우크라이나에는 서방의 안전 보장을 제공하는 휴전안을 수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 보도했다. 키스 켈로그 백악관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가 14∼1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 안보회의’에서 동맹국에 이 같은 종전 구상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취임 당일부터 양측에 종전협상 개시를 강하게 압박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는 “협상장에 나오지 않으면 강하게 제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켈로그 특사 또한 20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것이라고 현지 매체 RBC우크라이나가 전했다.
다만 이번 안이 실제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는 안전 보장의 구체적인 형태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등을 원하고 있다. 러시아는 강하게 반대해 미국이 제안할 안전 보장의 방식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미국과 러시아의 물밑 협상은 실제 상당한 속도를 내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대변인은 5일 “미국과의 접촉이 최근 강화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가 미국과 종전 논의를 진행하고 있음을 인정한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국가 두마) 국제문제위원장 또한 6일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분명히 개최될 것”이라며 “그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