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추석 대비 코레일 0.6%, SRT 1.65% 감소 그쳐 윤종군 의원 “평시 주말에도 위약금 높여야”
설 명절을 앞둔 24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이 목포행 KTX 열차를 타고 있다. 2025.1.24뉴스1
이번 설 명절 열차 승차권 환불 위약금이 높아졌지만 노쇼(예약부도)로 인한 승차권 미판매율 감소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약금을 더 높이거나 상습적 노쇼에 대한 제재 강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SR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번 설 명절 기간 노쇼 비중은 직전 명절인 지난해 추석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설 명절기간 위약금 최대 2배 늘렸지만 4.3% 노쇼 티켓
직전 명절인 지난해 추석에는 총 500만 1415장이 발매됐고, 그중 24만 5651장이 환불 후 판매되지 못했다. 비율로는 4.9%였다.
코레일은 이번 설 명절 기간 열흘(1월 24일~2월 2일) 동안 승차권 환불 위약금을 기존보다 최대 2배 늘렸다.
열차 출발 시각 기준으로 2일 전까지는 최저위약금 400원이 적용됐으며 1일 전은 영수 금액의 5%까지, 당일 3시간 전까지는 10%(기존 5%)를 적용했다. 3시간 전 이후부터 출발 시각 전까지는 20%(기존 10%), 출발 후 20분까지는 30%(기존 15%)의 위약금을 받았다.
이를테면 서울~부산 구간 KTX 일반석을 기준으로 출발 3시간 이내에 환불하는 경우 기존에는 5만 9800원의 10%인 6000원을 위약금으로 수수했으나 설 특별 수송기간 승차권은 1만 2000원을 내야 한다.
SRT를 운영하는 SR은 설 총 55만 6780장의 승차권을 발매했고, 그중 2만 3005장이 노쇼 좌석이 됐다. 발매 승차권 대비 노쇼 좌석 비중은 4.13%다. 직전 명절인 추석에는 총 35만 2190장이 팔렸으며, 그중 노쇼 좌석은 2만 467장으로 비중은 5.81%였다.
SR도 설 명절기간 열흘 동안 출발 당일에는 환불 시점에 따른 위약금 부과 기준을 평상시 대비 2배 강화해 △출발 3시간 전까지 5%→10% △출발 3시간 전~출발 시각 전까지 10%→20% △출발 후 20분까지 15%→ 30%로 강화했다. 이런 조치에도 직전 추석보다 노쇼 좌석 비중이 1.68% 감소하는 데 그쳤다.
노쇼 좌석 비중 감소율은 미미했지만 총 발행 매수 대비 반환매수 비중은 직전 추석 대비 가시적인 감소가 나타났다.
코레일의 반환 승차권 비중은 지난해 추석 45%에서 올해 설 37%로 8% 감소했고, SRT는 55%에서 50%로 5% 줄었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설 명절간 기존보다 페널티가 최대 2배가 됐음에도 노쇼 좌석 비율이 크게 줄어들지 않은 것은 상습적으로 여러장을 구입한 후 직전에 취소하는 경우가 있다”며 “예매를 제한한다든지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취소 수수료를 높이는 등의 위약금 강화 방식도 고려해볼 수 있지만 상습적인 노쇼 승객에 대한 페널티 강화를 조금 더 중점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종군 의원은 “위약금 인상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습 노쇼로 인해 많은 이용객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평시 주말에도 위약금을 올려 열차 노쇼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