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장악과 주민 영구 이주 구상을 재차 언급하는 가운데 미국 외교 사령탑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해명에 진땀을 빼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전쟁이 끝나면) 이미 새롭고 현대적인 집이 있는 훨씬 더 안전하고 아름다운 커뮤니티에 재정착할 것”이라고 가자지구 주민 이주가 영구적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루비오 장관 발언은 해당 메시지 이후 나온 것이다.
이에 루비오 장관이 재차 제3국으로의 가자지구 주민 이주가 이뤄지더라도 임시적일 것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다만 임시 조처가 얼마나 길게 이어질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루비오 장관은 이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주민 영구 이주 구상에 대해 영구 이주가 아니라고 수습한 바 있다. 루비오 장관은 앞서 5일 “사람들이 다시 와 살 수 있도록 미국이 개입해 잔해와 불발탄을 치우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가자지구 재건을 도운 뒤 기존 주민들을 다시 불러들인다는 뉘앙스다.
당시 카롤리네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대통령은 가자지구 재건 및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임시 이주를 약속했다”면서 영구적 재정착 발언을 수습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를 통해 영구 이주임을 재확인하고, 정부 인사가 해명하는 모습이 반복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기자회견 발언 중에서 필요시 가자지구에 미군을 파병하겠다는 내용은 철회했다. 그는 6일 트루스소셜 글을 통해 “미국 군인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지역은 안정에 의해 통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