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이 올린 당첨 번호 인증.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최근 ‘16억이 갑자기 생겼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삼성바이오로직스 재직자로 소개한 글쓴이 A 씨는 “로또에 일절 관심 없다가도 손댄 재테크들이 연달아 실패하면서 소액으로 안전하게 뭔가 될 것에 눈이 갔다”고 했다.
A 씨는 지난해 10월 12일 추첨한 로또 제1141회 1등에 당첨된 사진을 첨부했다. 당첨 번호는 ‘7·11·12·21·26·35’이며, 보너스 번호는 ‘20’이다.
이 회차에 당첨 번호 6개를 모두 맞힌 1등은 총 11명으로 이들은 각각 24억 5775만 8285원을 받는다. 1등 배출점은 자동 6곳, 수동 4곳이다.
A 씨는 “한동안 (당첨된 게) 맞나 싶어서 두어 번 더 확인해 보고도 현실감이 없어 벙쪄있다가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는 느낌이 들며 심장이 엄청 빨리 뛰었다”며 “기쁨도 놀람도 두려움도 무언가 물밀듯이 잠깐 밀어 쳐오다가 잠잠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석 달 정도 지나서 수령해야겠다고 결심하고 평소처럼 지내오다가 이번 설 전에 연차 쓰고 조용히 수령해왔다”며 “실수령은 17억이 조금 안 되는 정도에 얼마 뒤 회사에서 받은 상여금을 보태니 17억 원이 넘었다”고 했다.
그는 “엄청 큰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은 돈도 아니고 그냥 여태 살아오던 대로 잔잔하게 살면서 그에 안정감이 보태졌다고 생각하고 살려고 한다”고 전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