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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전국 곳곳서 ‘尹 탄핵’ 찬반 집회 열려

입력 | 2025-02-09 14:11:00


8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2.08.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반 집회가 주말인 8, 9일 전국에서 잇달아 열렸다.

개신교 단체인 세이브코리아는 8일 오후 2시 동대구역 앞 박정희 광장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국가비상기도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경찰 추산 5만20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경찰은 경력 500여 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집회에는 대구와 경북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윤재옥, 이만희, 강대식, 정희용 국회의원 등도 참여했다. 특히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무대위에 올라 애국가를 제창하기도 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팻말과 태극기, 성조기 등을 들고 “윤석열 대통을 석방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최근 내란 선동 혐의로 고발당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는 연사로 나왔다. 전 씨는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을 탄핵한다면 제2의 을사오적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비상계엄 직후의 10%였던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60여 일간에 탄핵 정국 속에서 40%, 50%를 넘겼고 오늘이 지나면 지지율은 60%를 넘을 것이다. 대통령 지지율이 50%, 60%를 넘게 되면 현재 진행 중인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은 즉시 100% 기각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감히 헌법재판관들이 국민의 뜻을 거역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전 씨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계몽령’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고 행정부와 국가 시스템을 마비시키려는 민주당이 바로 내란의 주체”라며“감추어졌던 언론의 행보, 법치와 공정, 상식을 무너뜨린 공수처와 (서울)서부지법, 편파 재판부로 구성된 헌법재판소의 실체를 알려준 계몽령”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측도 같은 날 동성로에 운집해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는 이날 오후 5시 동성로 4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탄핵 찬석 집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탄핵 촉구 응원봉과 팻말을 들고 “윤석열 즉각 파면하라”, “내란 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는 동성로 일대 2.4㎞ 구간을 행진하고 마무리됐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10차 범시민대행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형형색색의 피켓과 응원봉을 들고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2.8/뉴스1

대통령의 탄핵과 처벌을 촉구하는 집회도 열렸다.

8일 오후 5시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는 ‘윤석열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이 탄핵 촉구 집회를 열었다. 비상행동은 이날 성명에서 “일부 극우주의자들이 민주주의의 성지 광주에서 불법 계엄을 정당화하는 선동을 하는 것에 대해 분노를 표한다”며 “불법적인 내란 선동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고, 5·18 폄훼에 대해 분명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경남비상행동’도 창원 성산구 창원시청광장에서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를 열었다. 부산에서도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제18차 ‘윤석열 파면·국민의힘 해체 대구시민 시국대회’ 참가자들은 집회 뒤 2.4㎞ 거리를 행진했다.

서울에서는 종로구 3호선 경복궁역 일대에서 ‘제10차 범시민 대행진’이 열렸다. 경찰 비공식 추산 5000명이 모여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 ’내란 정범 국민의힘 즉각 해산‘ 등 팻말을 들고 탄핵을 촉구했다.

이용길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12·3 내란의 몸통일 뿐만 아니라 극우 세력을 선동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내란의 힘’임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