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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과 통화…전쟁 끝낼 구체적 계획 있어”

입력 | 2025-02-09 19:26:00

뮌헨안보회의 서 급물살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취임 후 첫 통화를 갖고 종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20일 집권한 그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며 조만간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추진할 뜻도 밝혔다.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년을 앞두고 종전 협상을 중재할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공개된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 전쟁을 끝내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다만 언제, 몇 차례 통화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뉴욕포스트는 통화 시점을 이달 초로 추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만 명이 이유 없이 전쟁에서 숨졌다. 매일 젊고 잘생긴 군인들이 죽는다”며 “내 아들들 같은 젊은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이 ‘빌어먹을 전쟁(damn thing)’이 끝나기를 원한다”며 “푸틴 대통령도 사람들이 그만 죽는 것을 보고싶어 한다”고 했다.
이 인터뷰는 7일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이뤄졌으며 마이클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동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왈츠 보좌관에게 “(러시아와 정상) 회담을 하자. 그들도 만나고 싶어한다”며 회담 준비를 지시했다. 다만,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대변인은 이 보도를 확인도 부인도 않은 채 “미국과 여러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만 했다.

키스 켈로그 백악관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는 6일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의 모범 사례로 1905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러시아와 일본으로부터 모두 양보를 받아내 러일 전쟁을 종식한 ‘포츠머스 조약’을 언급했다. 그는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당시 종전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고도 했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모두 미국의 중재안에 속히 동의하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그 공로로 노벨상을 받아야 한다는 뜻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편 5일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러시아에는 현재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계속 보유하는 것을 인정해 주고 우크라이나에는 안전 보장을 제공하는 휴전안을 수립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5억 달러(약 7000억 원)의 거래를 체결하려 한다고 전했다. 희토류 등 우크라이나 주요 광물에 대한 미국의 접근권을 확보하는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안보 보장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켈로그 특사와 J D 밴스 미 부통령은 14~1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유럽 각국과 종전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