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토지거래허가 해제 기대에… 서울 강남 집값 다시 ‘들썩’

입력 | 2025-02-10 03:00:00

노원-은평-구로 등 지역은 하락




지난달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공식화하면서 토지거래허가구역 일대 아파트 호가가 수억 원 오르는 등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9일 네이버페이 부동산 등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면적 84㎡는 기존 25억 원이던 호가가 최근 27억5000만 원으로 올랐다. 역대 가장 높은 실거래가(26억5000만 원)보다 1억 원 높은 가격이다. 인근 대단지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이달 4일 28억3000만 원에 거래됐다. 1개월 전 가격(27억4000만 원)보다 9000만 원 오른 것이다.

대출 규제로 주택 매수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잠실동 집값이 오른 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잠실동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치동, 청담동과 함께 2020년 6월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그간 실거주 목적의 주택 구입만 가능했다. 구입 직후 2년 실거주 의무도 있어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수하는 ‘갭투자’가 불가능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14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규제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2월 둘째 주 송파구 아파트값은 직전 조사보다 0.13% 올랐다. 지난해 9월 넷째 주(0.17%)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서초구(0.06%), 용산구(0.05%) 등 선호 지역의 집값도 올랐다. 노원, 강북, 은평, 구로 등 서울 외곽 지역 집값은 하락했지만 선호 지역의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영향으로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0.02%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이후 4주 연속 보합이던 서울 집값이 5주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