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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봉으로 혼자 귀 파면 ‘이것’ 생길 수도” 英 전문가의 경고

입력 | 2025-02-10 11:20:00


영국의 한 이명 치료 전문가가 면봉으로 스스로 귀를 파면 ‘이명’이 생길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5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명 치료 클리닉 대표 프랭크 맥가스는 “면봉으로 어디를 찌르고 있는지 스스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면봉으로 귀를 파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귀지가 약간 빠질 수도 있지만 결국 더 많은 귀지가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며 “귀를 팔 때는 전문가를 만나야 한다. 장기적으로 볼 때 귀나 청력에 손상을 입고 이명을 얻는 것보다 훨씬 저렴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맥가스는 영국에서 약 50만 명이 이명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면과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콘서트장에서 큰 소리로 음악을 듣거나, 수상 스포츠 중 물의 압력이 가해지면 고막이 손상되거나 파열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프랭크의 환자 중 한 명인 브렌던 패럴은 만성 이명으로, 평소 큰 개의 휘파람 소리와 비슷한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 고통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프랭크는 백색 소음 장치를 활용해 환자가 이상 음감을 무시하도록 훈련하는 새로운 치료법(QNAS)을 통해 그의 귀에서 들리는 소음을 차단했고, 이후 상태가 호전됐다. 브렌던은 “이제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TV 소리, 전화 알림 소리 등 일상 속 소리를 듣고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명은 외부의 물리적인 음원이 없는 상태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으로 인구의 76%가 한 번쯤 경험한다. 일시적으로 한쪽 귀가 멍해지면서 수 초간 매미 우는 소리, 바람 소리, 사이렌 소리, 삐 소리 등이 들렸다 사라지는 간헐적인 이명 증상을 겪는다. 보통 낮보다는 주위가 조용한 밤에 증상을 심하게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영국 이명 자선단체(Tinnitus UK)의 지난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명 환자 5명 중 1명은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으며, 80%가 우울감이나 불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체적 스트레스(과로, 수면 장애 등)로 인해 악화하며, 원인 질환에 따라 청력 저하나 어지럼을 동반할 수 있다. 심해지면 우울증, 알코올 중독, 심지어 자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