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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쇼트트랙 쑨룽, 계주 끝나자 “더러워!”…韓대표팀 겨냥?

입력 | 2025-02-10 12:03:00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쑨룽(25)이 2025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이 끝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더러워! 그냥 더러워!”라고 소리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를 두고 중국 언론은 “한국 선수들의 행동에 불만을 표출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시나스포츠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쑨룽은 9일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을 마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지나며 “더러워! 그냥 더러워!”라고 소리를 질렀다. 당시 인터뷰 중이던 중국 여자 선수들은 쑨룽의 고성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고, 그가 지나가자 눈썹을 치켜올리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이날 경기에서 중국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29)은 마지막 바퀴에서 한국의 박지원(29)과 선두를 놓고 몸싸움을 벌이다가 뒤에서 치고 나오던 카자흐스탄 선수와 충돌하며 넘어졌다. 한국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심판진이 비디오 판독 뒤 박지원에게만 페널티를 주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중국이 3위로 올라섰다.

쑨룽이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을 마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지나며 “더러워! 그냥 더러워!”라고 소리를 지르는 모습. 웨이보 갈무리

현지 매체들은 쑨룽의 외침이 한국 선수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시나스포츠는 “계주 경기에서 중국과 한국 선수 간 신체 접촉이 많았고, 쑨룽은 경기 도중 여러 차례 방해를 받았다”며 “쑨룽은 상대 선수의 경기장 내 행동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쑨룽은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박지원과 몸싸움을 벌인 바 있다. 추월 과정에서 쑨룽이 박지원의 얼굴을 손으로 쳐 박지원이 고글을 고쳐 썼는데, 이후 쑨룽이 홀로 넘어졌다. 심판진이 두 사람의 충돌은 어느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며 페널티를 내리지 않아 박지원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쑨룽은 4위를 차지했다.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 경기에서 중국 린샤오쥔(오른쪽)이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4위 쑨룽과 함께 오성홍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25.02.08. 뉴시스

쑨룽은 해당 경기가 끝난 뒤 “공동 책임의 지점이 어디까지인지 이해를 못 하겠다. 박지원이 코너로 진입할 때 나를 밀어서 균형을 잃게 했는데 여기에 내 책임이 어디에 있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런 위험한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되는데도 페널티가 없다면 쇼트트랙 경기장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소영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