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의 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가 일자리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2025.01.15. [서울=뉴시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2025년 1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수는 1517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1만5000명 늘었다. 다만 지난해 12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수는 1531만 명이라 오히려 감소한 수치이며, 전년 대비 증가폭도 둔화 추세다.
특히 전년 대비 증가폭은 지난 2004년 1월 7만3000명 증가 이후로 21년 만에 최저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에는 전년 대비 34만1000명이 증가했다. 외국 인력 도입 확대로 외국인 근로자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3만1000명이 늘어나 25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의 경우 1만1000명의 고용보험 가입자가 늘어났지만 외국인 근로자 증가폭을 제외하면 오히려 1만7000명 줄었다. 고용허가제 외국인의 89.8%가 제조업에 집중돼 내국인 가입자 기준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지난해 10월부터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 별로는 인구 감소 탓에 29세 이하와 40대 고용보험 가입자 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7000명(-4.5%) 줄어 229만60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231만9000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인구 감소 외에도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 부진, ‘쉬었음 청년’ 증가 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40대의 경우 349만7000명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5만1000명(-1.4%) 줄었다. 29세 이하 가입자 수 감소는 2022년 9월 이후 29개월째이며 40대도 지난해 11월 이후 15개월 연속 감소세다.
구직급여 신청자 수와 워크넷을 통한 신규구인인원도 급감했다. 1월 말 기준 구직급여 신청자 수는 18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6000명(-7.9%) 줄었다. 워크넷을 통한 신규구인인원도 13만5000명인데 이는 전년대비 10만1000명이 줄어 거의 절반 수준(-42.7%) 줄었다. 워크넷 구인배수(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는 0.28로 전년도 같은 달보다 낮으며 이는 1월 기준 1999년 1월 이후 가장 낮다. 전세계적인 경제 침체로 기업들의 구인 수요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