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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서 빨래 건조, 면역력 약한 사람에겐 치명적일수도”

입력 | 2025-02-10 14:49:00

통풍 안되면 곰팡이 번식…천식-폐질환 유발



게티이미지뱅크


실내에서 세탁물을 건조하면 면역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8일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따르면 영국 버밍엄대 면역학 전문가 레베카 드러먼드 박사는 “통풍이 잘되지 않는 공간에서 젖은 옷을 말리면 실내에 곰팡이가 더 많이 번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드러먼드 박사는 “장기간 곰팡이에 노출되면 심각한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습한 실내에서 흔히 발견되는 곰팡이는 페니실리움과 아스페르길루스다.

아스페르길루스는 면역 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천식, 낭포성 섬유증,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등 폐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문제가 된다.

드러먼드 박사는 면역 기능이 약한 사람은 곰팡이 포자를 흡입했을때 기저 질환이 심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천식 환자의 경우 면역계가 곰팡이 포자에 과민 반응해 호흡 곤란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심할 경우 곰팡이 포자가 폐 조직을 손상시켜 폐 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드러먼드 박사는 2020년 12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실내 곰팡이로 인해 사망한 2살 아와브 이샤크 사례를 언급했다. 아와브는 공공주택의 심한 곰팡이에 장기간 노출돼 중증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했다.

곰팡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통풍이 중요하다. 드러먼드 박사는 실내에서 옷을 건조해야 할 때는 난방 기능이 있는 빨래 건조대나 제습기 사용을 권장했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xunnio410@donga.com